‘보이스’, 노 모자이크 시체…잔인vs케이블 특성
by김윤지 기자
2017.02.06 09:35:23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저기 눈이 있어요. 눈이.”
5일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주말 미니시리즈 ‘보이스’(극본 마진원·연출 김홍선) 6화에선 쓰레기 집 할머니 에피소드가 등장했다. 한 남자가 치매에 걸린 듯한 집주인 할머니를 신고했고, 집주인의 집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소동 끝에 세입자와 무진혁(장혁 분) 일행은 옷장에서 눈을 감지 못한 시체를 발견했다.
눈길을 끈 것은 표현 수위였다. 옷장 사이로 시체의 두 눈이 반복해 등장했고, 광채가 느껴질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무진혁은 미라처럼 비닐로 싸맨 시체를 찾아냈다. 이밖에도 극심한 전신 화상을 입은 황경일(이주승 분)의 모습이 등장했다. 불 타 버린 황경일의 모습은 안방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보이스’는 수사물이란 장르의 특성 상 매회 피해자가 등장하고 있다. 훼손이 심한 시체라는 설정인 경우 모자이크 처리를 하기도 하지만, 6화에선 그렇지 않았다. 직접적인 연출과 섬세한 사운드 배치 등이 맞물려 웬만한 공포영화 버금간다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일각에선 15세 이상 관람가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론도 있다. 심야에 방송하는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의 장점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방송의 다양성 측면에서 환영한다는 입장도 있다.
표현 수위는 제작진에게도 고민거리다. 직접적인 표현이 정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관람 등급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김홍선 PD는 “다만 한가지에만 집중했다”면서 “‘피해자들이 사건 당시, 그 현장에서 느꼈을 공포와 좌절감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자.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그 분들은 이런 감정이었을 것이고, 난 그저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이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이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