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팝, 일베 논란..소속사 반박에 증거 자료 속속 드러나
by고규대 기자
2013.06.23 17:52:49
전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의심 표현 트위터에 올려 의혹 증폭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그룹 크레용팝이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크레용팝은 22일 MBC ‘쇼!음악중심’에 출연한 후 SLR클럽 등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으나 23일 반대 성향을 가진 일간베스트 사용자라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논란은 22일 크레용팝 SNS 공식 계정인 트위터를 통해 “오늘 여러분 노무 노무 멋졌던 거 알죠? 여러분 패션 탐난다능. 넘 귀여운 울 팬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웽총이”라는 글을 올렸다. 글 중 ‘노무노무’가 전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일간베스트, 일명 일베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급기야 크레용팝 소속사 측은 “제가 쓴 인삿글에 오해가 발생해 회사 측에선 일단 삭제처리하였다 들었습니다.저는 그사이트를 알지도 못하며 제가 평소 즐겨 쓰는 어투를 쓴 것뿐입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의라는 말이 있습니다.오해 없으시길 바래요-웨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돼지 눈에는 돼지,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뜻 때문에 오히려 일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소속사 측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크레용팝이나 소속사는 일부에서 제기한 ‘일베’ 사용자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몇몇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크레용팝 공식 트위터 계정과 소속사 관계자 계정을 통해 일간베스트의 이용 흔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가 지난 3월 일베에 가입했다는 내용, 멤버 중 하나와 일베의 글로 공감했다는 내용 등의 글도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몇몇 연예인이 일베 사용자라는 게 알려지면서 뭇매를 맞은 터라 이번 사건의 향방이 어떻게 진행될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 일베는 최근 광주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사진이 게재돼 일부 회원이 소송을 당하는 등 사회적 문제 사이트로 지적되고 있는 곳이다. 크레용팝의 팬들 역시 지난 6월초 소속사 측이 일베에서 홍보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몇몇 네티즌은 크레용팝이 검색어에 등장한 것을 두고 “노이즈마케팅이든, 아니든 이름을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