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라더스, PGA 챔피언십 1R 주춤…LIV 디섐보 클럽하우스 선두

by주미희 기자
2023.05.19 11:20:30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 1R
김주형·이경훈 공동 63위…임성재 151위 그쳐
LIV 골프 디섐보·존슨 선두권…PGA 셰플러 맞서
세계 1위 람은 공동 117위로 부진

김주형이 19일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코스를 바라보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에 나선 코리안 브라더스가 1라운드에서 동반 부진했다. 리브(LIV) 골프의 브라이슨 디섐보(30·미국)가 클럽하우스 선두로 나섰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경기는 서리로 인해 1시간 50분 늦게 시작됐고, 1라운드를 모두 마치지 못한 선수도 30명이나 됐다.

그중 김주형(21)과 이경훈(32)이 버디 2개를 잡고 보기 5개를 범해 3오버파 73타로 공동 63위를 기록했고, 김시우(28)는 17개 홀을 도는 동안 보기만 3개를 적어냈다. 김시우는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마지막 9번홀 잔여 경기를 치른 뒤, 2라운드에 나선다.

2009년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평생 출전권을 가지고 있는 양용은(51)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7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고 6오버파 76타로 공동 117위에 그쳤다.

지난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바로 이 대회에 참가한 임성재(25)는 무리한 일정에 발목을 잡힌 듯 10오버파 80타로 공동 151위에 머물렀다. 버디는 없었고 보기 6개를 기록했고 더블보기도 두 번이나 적어냈다.

리브(LIV) 골프 소속의 디섐보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기록하고 18홀을 마친 선수들 중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에릭 콜(미국)이 14개 홀 동안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에 디섐보가 클럽하우스 선두에 자리했다.



메이저 대회는 PGA 투어 선수들과 LIV 골프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자존심 경쟁이 펼쳐진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에서 브룩스 켑카(미국)가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사상 최초로 LIV 골프 선수가 메이저에서 우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결국 마지막 날 존 람(스페인)이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 뛰어든 PGA 투어 선수 중 한 명이다. 한때 장타력을 강화하기 위해 20kg 가까이 몸집을 키워 드라이브 샷 400야드를 때려내며 PGA 투어의 판도를 바꿨던 그는 지난해 손목 수술을 받고 체중도 8kg 감량하며 원래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는 컨디션을 갖췄다고도 덧붙였다. 디섐보는 2020년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US오픈을 제패한 바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의 드라이버 티 샷(사진=AFPBBNews)
세계 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LIV 골프의 더스틴 존슨(미국)이 3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4개 홀에서 5타를 줄여 단독 선두를 달리는 콜은 올 시즌 PGA 투어 루키다. 1974년 PGA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한 보비 콜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베테랑 로라 보의 아들이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톱 랭커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4년 이후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71타로 공동 27위를 기록했다. 세계 랭킹 1위 람은 6오버파 76타, 공동 117위로 크게 부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2오버파 72타 공동 42위에 자리했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는 조던 스피스(미국)도 3오버파 73타 공동 63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