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관중들 썰물 빠지듯 ‘우루루’…“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비판

by주미희 기자
2022.11.21 11:44:07

하프타임에 떠나는 팬들·팬 존 혼란…“개최국의 첫날 밤 망쳤다” 평가

에콰도르 팬들을 제외한 관중석이 대부분 비어 있는 모습.(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카타르가 패배와 텅 빈 좌석으로 월드컵을 시작했다”며 “하프타임에 떠나는 팬들에 팬 존은 혼란했고 개막전에서 패한 카타르는 첫날 밤을 망쳤다”고 전했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A조 에콰도르와 1차전에서 0-2로 완패했다.

1930년 제1회 대회를 시작한 월드컵 92년 역사상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해 2000억 달러(약 270조원) 이상을 썼다. 12년 동안 도로, 호텔, 경기장 등 인프라와 축구팀을 만들었고 이 모든 것들을 이날 전 세계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고 행사를 주최한 경험”이라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카타르는 이날 개막전에서 전반 16분에 첫 골을 허용했고 31분에 추가 골을 내줬다. 이날 경기장에는 킥오프 전 만원 관중인 6만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섰지만, 하프타임이 되자 관중들이 떠나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가 비어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관중은 6만7372명으로 집계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는 빈 좌석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카타르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개최했지만, 월드컵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단지 25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나라에 백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려드는 것에 대비할 수 있는 것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막전이 시작되기 고작 48시간 전에 경기장 밖에서 맥주를 사는 것이 금지되면서 맥주를 살 수 있는 곳은 도하 시내 근처의 메인 팬 페스티벌이었는데, 이곳도 시작 한 시간 전부터 혼란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개막전은 오후 7시에 시작됐지만 이른 오후부터 축구 팬들로 꽉찼고, 이를 통제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뿐만 아니라 14년 동안 만든 카타르 대표팀의 경기력은 매우 평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는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하지만 그들이 늦게 기회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모습을 생중계로 볼 수 있을 만큼 오랫동안 경기장 안에 있었던 카타르인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