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 아이즈원 갤러리 "활동 강행? 반인륜적 행태" 비판

by정시내 기자
2020.11.19 11:09:51

이가은(왼쪽부터), 한초원, 그룹 아이즈원. 사진=Mnet,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 조작 사건의 피해자 명단이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그룹 아이즈원 갤러리에서 성명문을 발표했다.

아이즈원이 탄생한 시즌3 ‘프로듀스48’에서는 이가은과 한초원이 데뷔권에 포함되었으나 투표 조작으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자가 공개됐음에도 아이즈원은 올 12월 7일 컴백을 강행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해 19일 아이즈원 갤러리는 성명문을 통해 “재판부를 통해 피해 연습생들의 이름이 하나씩 호명되며, 감춰져 있던 진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며 “팬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을 피해 연습생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CJ ENM에서 끝내 아이즈원의 활동을 강행한다면 이는 ‘기회는 평등할 것. 과정은 공정할 것,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와도 맞지 않는 반인륜적인 행태가 될 것”이라며 아이즈원 활동에 대해 비판했다.

또 “CJ ENM이 문화 기업으로 마지막 양심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12월 컴백이 아닌 MAMA에서 고별 무대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게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말로도 당시의 뼈아픈 상처가 아물 수 없겠지만 피해 연습생들의 꿈을 진정으로 응원하겠다. 더 이상 아이즈원 활동 명분이 사라진 만큼 지금이라도 활동을 정지하고 그룹 해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사기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안모 PD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김모 CP(총괄 프로듀서)도 1심과 같은 형량이 내려졌다. 보조 PD 이모씨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는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이날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 명단을 공개했다. △시즌1 1차 투표 김수현 서혜린 △시즌2 1차 투표 성현우 △시즌2 4차 투표 강동호 △시즌3 4차 투표 이가은(실제 최종 순위 5위) 한초원(실제 최종 순위 6위) △시즌4 1차 투표 앙자르디 디모데 △시즌4 3차 투표 김국헌 이진우 △시즌4 4차 투표 구정모(실체 최종 순위 6위), 이진혁(실제 최종 순위 7위) 금동현(실제 최종 순위 8위)이다.

한편 이에 대해 Mnet 측은 “금번 재판을 통해 공개된 모든 피해 연습생분들에게는 끝까지 책임지고 피해 보상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후부터 자체적으로 파악한 피해 연습생분들에 대해 피해 보상 협의를 진행해 오고 있었다”며 “일부는 협의가 완료됐고 일부는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Mnet은 “다시 한번 저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연습생분들과 이들의 가족분들, 그리고 프로듀스 시리즈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주셨던 모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