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간판' 권순우, '윔블던 준우승' 라오니치 제압 파란

by이석무 기자
2020.02.13 13:30:37

‘한국 테니스 희망’ 권순우.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84위·CJ 후원)가 2016년 윔블던 준우승자 밀로시 라오니치(32위·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권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뉴욕오픈(총상금 71만9320달러) 대회 단식 2회전에서 2번 시드를 받은 라오니치를 세트스코어 2-1(7-6<7-4> 6-7<4-7> 6-4)로 눌렀다.

권순우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2세트를 똑같이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내줘 3세트로 경기가 이어졌다.

권순우는 3세트 게임스코어 1-1에서 라오니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차분하게 지켜 기분 좋은 승리를 일궈냈다.



라오니치는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도 8강까지 진출할 정도로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특히 올해 호주오픈에서 최고 시속 229㎞의 서브를 구사해 역대 가장 빠른 서브 순위 4위에 오를 정도로 엄청난 강서브를 자랑한다.

이날도 라오니치는 서브 에이스를 33개나 터뜨렸다. 반면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가 5개 뿐이었다. 하지만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오히려 3세트 상대 서브게임을 따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권순우는 지난주 인도 푸네에서 열린 타타 오픈에 이어 2주 연속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했다.랭킹 포인트 45점과 상금 2만1390달러(약 2500만원)를 확보하면서 랭킹을 더욱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

최대 난적을 이긴 권순우는 더 높은 위치를 노린다. 3회전에서 카일 에드먼드(62위·영국)-도미니크 코퍼(94위·독일) 경기 승자와 대결한다. 권순우의 최근 기세를 감안하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