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인→김예림..女솔로, 상실을 달래는 '대단한 여인들'

by강민정 기자
2015.04.29 09:39:21

가인과 김예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콜라보레이션 열풍, 1990년대로의 회귀, 힙합의 대중화, 역주행의 기적, 그리고.

최근 1년 사이 국내 가요시장이 보인 트렌드의 변화다. ‘K팝’의 전부로 인식된 아이돌 음악은 주춤했다. 그룹 내에서도 유닛, 솔로로 활동하며 각자 잘 할 수 있는 매력에 집중했다. 음악 방송프로그램의 인기와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맞물려 힙합이란 장르가 떴다. 더불어 옛날 음악, 예전 가수에 대한 그리움도 짙어졌다. 케이블채널 Mnet ‘언프리티 랩스타’의 제시와 목소리를 맞춘 가수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MBC ‘무한도전’의 ‘토토가’ 특집으로 수혜를 입은 그룹 지누션의 ‘한번 더 말해줘’가 현재 국내 음원사이트 차트 상위권에 장기 집권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영한다.

이 가운데 여자 솔로의 입지는 크지 않았다. 에일리, 아이유 등 여자 솔로 아티스트라면 생각나는 대표주자들의 활동도 잠잠했다. 팬들 사이에선 아쉬움도 컸겠지만 대중의 귀로 집단을 넓히면 여자 솔로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한 가요계 현실을 안타까워 하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 수요는 있는데, 공급이 없었던 논리가 아니라, 수요도 공급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셈이다.

가인 ‘하와’
이런 의미에서 가인과 김예림은 ‘대단한 여인들’이라 할 만하다. 가인은 지난 3월 여자 솔로 시장의 공백을 깼다. 변신이 화제였다. 가수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긴 후 첫 행보라 단연 기대감을 높였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어필했던 가인은 앨범 ‘하와’로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티스트로 한 단계 성장했다. 윤종신이 그를 두고 “눈을 보니 마음 단단히 먹었구나”라고 놀란 이유다. ‘파라다이스 로스트’, ‘애플’ 등 더블 타이틀곡을 앞세워 앨범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비추기도 했다. 빌보드가 비주얼과 음악성 모든 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충족시키는 앨범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다소 실험적인 콘셉트로 대중과 교감하는 데 어려움도 우려됐던 ‘하와’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프로답게 연출한 가인의 열정 덕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음원차트 1위 석권, 수록곡까지 상위권 진입 등 가인의 컴백은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발판이 됐다.

김예림 ‘알면 다쳐’
그의 바통을 이어 받은 것이 김예림이다. 그 역시 가인과 같은 소속사로 일찍이 ‘윤종신의 재원’이라 불렸다.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로 얼굴을 알렸을 때부터 인어 목소리라는 신비로운 이미지를 챙겼던 그다. 데뷔곡 ‘올 라잇’을 비롯해 ‘보이스’, ‘컬러링’, ‘굿바이 20’ 등 발표하는 노래마다 김예림만의 색깔을 전하는 데 성공했다.

컴백마다 업그레이드된 비주얼은 팬덤을 공고히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심플 마인드’로 컴백한 지금도 몰라보게 성숙하고 다듬어진 몸매, 외모에 관심이 쏟아졌다. 내, 외적으로 성장해가는 여자 솔로 가수로서의 입지에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다.

김예림은 ‘알면 다쳐’를 비롯해 ‘아우’, ‘밀당’, ‘바람아’, ‘노 모어’, ‘먼저 말해’, ‘종이 새’, ‘업그레이더’ 등 7곡을 담은 ‘심플 마인드’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샤이니의 종현, 루시드폴, 포스티노, 퓨어 킴, 빈지노, 프라이머리 등 앨범을 함께 만든 아티스트의 면면도 화려하고 다양했다. 29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쇼챔피언’으로 컴백의 포문을 연다. 김예림이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여자 솔로 시장의 입지 확장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