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으로 다시 주목 받는 `김성재 사건`
by김용운 기자
2011.01.06 11:08:13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싸인`이 5일 방송된 첫 회에서 아이돌 스타의 의문사를 다루면서 지난 1995년 발생한 인기그룹 듀스의 멤버 김성재 사망사건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극 중 서윤재가 자살의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변사체로 발견됐고 그의 사인을 알 수 있는 것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밖에 없는 것으로 설정됐기 때문이다.
극 중 서윤제와 달리 김성재는 지난 1995년 11월20일 오전 서울 강북의 모 호텔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사건 초기만 해도 김성재의 죽음은 단순 변사사건으로 처리될 뻔했다. 그러나 사망 이틀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가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 국과수 측은 “김성재의 죽음이 뚜렷한 이유 없이 돌연사하는 '청장년 급사 증후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제하면서도 “김성재의 오른팔에서 28개의 주사흔적이 발견돼 약물중독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건 발생 보름 후 국과수는 “시신에서 환각 및 신경안정제 성분을 검출했다”며 최종 부검결과를 경찰에 통보했고 이후 경찰은 김성재의 사인을 타살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경찰과 검찰이 김성재가 연예인이란 이유로 환각제 과다투여와 심장마비로 자살한 것으로 속단한 채 초동수사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다. 즉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서 주사기 등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고 호텔 내 폐쇄회로 녹화 비디오테이프조차 제때 수사하지 않아 외부침입자 여부도 확인하지 못 했다.
결국 경찰은 국과수의 부검결과 타살의혹이 제기되자 수사 방향을 틀었고 김성재의 사망 전날 함께 있었던 애인 김모 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긴급구속했다. 검찰은 김 씨에게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1년 뒤 김 씨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건강한 피해자(김성재)가 갑자기 사망했고 그 몸에서 주사 자국이 발견됐으며 부검 결과 피고인이 구입한 약물이 검출된 점은 피고인도 인정하는 사실이나 이러한 심증만으로 김 씨를 살해범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판결했다.
검찰은 항고하지 않음으로써 증거부족을 인정했고 김성재의 죽음은 영원히 미스터리로 남게 됐다.
이처럼 김성제 사건과 `싸인`의 서윤재 사건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자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에 “희대의 사건인 김성재 사망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김성재가 죽은지도 벌써 15년”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등 지난 1995년 의문의 죽음을 맞은 가수 김성재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