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복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미니스커트의 진실부터 이혼 배경까지"
by최은영 기자
2008.07.10 16:36:53
 | ▲ 가수 윤복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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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60년대 중반,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며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기사는 오보"
가수 윤복희가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들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윤복희는 최근 OBS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에 출연해 "60년대 중반,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면서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기사는 오보"라고 밝혔다.
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김포공항으로 귀국할 당시는 겨울이라 털 코트에 장화를 신고 있었으며 추워서 미니스커트는 입을 수도 없었다는 것. 더구나 그 당시는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었고 공항에는 새벽에 도착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지난 1967년 김포공항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트랩을 내려오는 사진으로 인구에 회자되며 한국 사회에 커다란 충격과 파장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그 영상으로 윤복희는 '미니스커트'로 대표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당시 김포공항 트랩 위 윤복희를 닮은 여인은 누구였을까 궁금증이 이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김혜자는 "그럼 그런 기사들이 모두 날조된 것인가"라고 묻자 윤복희는 "자신에 대한 기사들 대부분이 내게 물어보지도 않은 채 나온 것이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솔직하게 대답할 수 있는 시간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윤복희는 과거 자신의 결혼생활이 파경을 맞은 배경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윤복희는 당시 기사에서는 자신이 사치스럽고 밥이나 바느질을 할 줄 몰라 결혼에 실패했다고 보도됐으나 이 역시 소설과 같은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윤복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죽음으로 혼자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었고,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선 돈으로 집을 마련하고 다른 가족들을 챙겨왔다"며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 사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는데 사치로 인해 파경이라니 말도 안된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미니스커트 역시 자신이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들었고, 무대 의상 또한 자신이 거의 다 만들어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윤복희는 교통사고를 겪었던 70년대 한 신문에선 '윤복희 정신 착란증'이라는 타이틀로 당시 상황을 크게 보도했지만 이 역시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기사였기에 참아 넘겼다고 말했다.
그녀는 "교통사고 당시 종교에 귀의하게 됐고 그 후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됐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기사였지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반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뮤지컬을 만들어 선보였지만 마약으로 인해 불행한 삶을 살아야 했던 부모님의 모습에 자살까지 결심했던 어린시절, 자신은 절대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여러 무대를 돌며 가족의 생계를 도왔던 전성기 가수시절, 그리고 3년 전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여자 윤복희의 이야기는 오는 12일 밤 10시50분 OBS '김혜자의 희망을 찾아서'를 통해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