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멀티골' 강원, 김포 돌풍 뿌리치고 힘겹게 1부 잔류

by이석무 기자
2023.12.09 16:47:00

강원FC 가브리엘(오른쪽 두 번째)이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짓고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강원FC 선수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가 K리그2 김포FC를 꺾고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와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3 2차전에서 가브리엘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지난 6일 승강 PO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강원은 1, 2차전 합계 2-1로 김포를 제치고 다음 시즌에도 K리그1에서 경쟁하게 됐다.

반면 K리그2 진입 2년 만에 승강 PO에 오른 김포는 ‘에이스’ 루이스의 퇴장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마지막 순간 고개 숙였다.

이날 두 팀은 경기에 임하는 스타일이 완전히 달랐다. 강원은 이정협-김대원-박상혁 등 토종 공격수들을 내세워 전반 시작부터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김포는 5백을 구축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에 주력했다.

전반전 내내 치열한 중원 싸움이 계속된 가운데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 쪽은 수비적으로 나선 김포였다. 김포는 전반 43분 주닝요가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강원은 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전반 22분 교체로 투입된 공격수 가브리엘이었다. 가브리엘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려 김포의 골대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0-1로 뒤진 김포도 곧바로 동점 골로 만들어냈다. 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조성권이 헤딩 경합 중 떨어진 공을 놓치지 않고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1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승부는 예상치 못한 퇴장 변수에 의해 갈렸다. 올 시즌 17골을 터뜨려 K리그2 득점왕에 오른 루이스가 그 당사자였다.

루이스는 후반 23분 코너킥 공격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곧바로 퇴장 명령을 내렸다.

수적 우위를 잡은 강원은 후반 30분 1부리그 잔류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결승골 주인공도 가브리엘이었다. 가브리엘은 오른쪽 측면에서 황문기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강원에 1부리그 잔류라는 선물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