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신작, 예매량 10만 돌파…극장가 흥행 돌풍 예고[스타in 포커스]

by김보영 기자
2023.10.20 13:56:11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 D-6 압도적 예매율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언론시사·홍보 일절 NO
미야자키 하야오, 은퇴 번복 후 10년 만에 내놔
'슬램덩크', '스즈메' 잇나…"피해온 걸 마주하는 작품"
히사이시 조·요네즈 켄시 OST 작업 화제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10월 이후로 접어들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계속 하락세를 기록 중인 가운데,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이 치솟는 예매율로 개봉 전부터 심상찮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을 약 6일 앞두고 예매율 10만 명을 넘어섰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을 이을 일본 애니 열풍을 다시 한 번 일으킬지 주목된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실시간 예매율 순위 1위는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현재 예매율 36.7%, 사전 예매량 10만 9608명을 기록 중이다. 현 박스오피스 1위, 실시간 예매율 2위를 기록 중인 강하늘, 정소민 주연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벌써부터 예매량 10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예열에 들어간 것.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영화, 애니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바람이 분다’ 이후 약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올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에 꼽히고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무수한 애니메이션 명작들을 기반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82세 고령으로, 이번 작품이 그의 사실상 마지막 작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진 게 일찍이 이 작품의 관심도를 높였다. 앞서 올해 초부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엘리멘탈’ 등 일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국내 극장가의 흥행을 견인한 점, 동시기 이렇다 할 국내 개봉 기대작이 없는 점도 한몫했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일본 현지는 물론 국내 등 해외에서도 유지하고 있는 철저한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도 눈길을 끈다. 특히 앞서 지난 7월에 개봉한 일본에서는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 개봉 나흘 만에 관객 135만 명, 흥행 수입 21억 4000만 엔을 돌파한 기록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는 2001년 개봉한 대표적 흥행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기록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는 ‘영화를 보는 데 많은 정보가 필요없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앞서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현재까지도 영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나 줄거리가 알려지지 않은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일본 현지에서는 물론,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한국에서도 포스터랑 스페셜 예고편 공개 외에 모든 것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심지어 평론가 및 기자,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언론배급시사회 행사도 따로 열지 않는다. 철저한 신비주의 덕분에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부추겨 예매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한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 마히토가 신비로운 왜가리를 만나며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린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은퇴 의사를 밝힌 후 10년 만에 이 작품을 내놓게 된 이유로 “오랫동안 피해왔던 것을 똑바로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저히 은퇴할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여기에 일본 뉴에이지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히사이시 조와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요네즈 켄시가 OST 작업에 참여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10월 2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