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탈락 박태진, "100배는 더 배우고 간다"(인터뷰)
by양승준 기자
2009.09.29 11:15:05
 | ▲ '슈퍼스타K' 박태진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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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후회없는 무대였어요."
케이블 채널 엠넷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최종 4인의 무대에서 아쉽게 탈락의 쓴 잔을 마신 박태진 씨. 어떻게 말을 건네야할까 고민했지만 방송이 끝나고 무대를 내려오는 그의 얼굴에는 오히려 웃음이 만연했다.
"솔직히 말해서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이승철 선배님의 곡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서 고심했어요. 무대도 예전보다 넓어졌잖아요. 그래서 후회없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무대 올라가기 5초전에 정신줄 놓고 달려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솔직히 관객분들 호응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이 소리질러주시고 그래서 저도 깜짝 놀랐어요. 무대 자체가 정말 행복했죠."
박 씨는 지난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 CGV 아트홀에서 열린 '슈퍼스타K'에서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댄스 버전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청소년 시절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방황기를 겪고 심사위원인 가수 인순이에게 따끔한 지적을 받기도 한 그였지만 시원하고 파워풀한 목소리에 시청자들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72만명 중 최종 4인에 오른 박 씨. 그리고 한달간 이어진 고된 합숙 기간에 미련과 아쉬움이 밀물처럼 밀려올 법도 했지만 그는 오히려 덤덤했다.
"솔직히 이번주에는 떨어질 것 같다는 '촉'이 무대 오르기 전 왔다"는 박 씨는 '슈퍼스타K'의 지난날을 더듬으며 오히려 제작진 그리고 출연진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 '슈퍼스타K' 조문근, 길학미, 박태진, 서인국 씨(사진 맨 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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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한테 해드리고 싶은 것 많았는데 막내로서 잘 해드리리지못해 죄송한 생각이 들어요. 이번 오디션을 통해 전 정말 큰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이 프로그램하면서 근 1년 만에 진심으로 웃어본 것 같아요. 감사함을 더 표현하고 싶었는데 제작진들에세 생방송 준비로 투정부리고 해서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네요"
박 씨의 아버지도 이런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박 씨의 아버지는 "열심히 해서 다행이다. 정말 멋졌다"는 말로 탈락한 아들의 기운을 복돋았다.
이제 무대를 내려와 다시 '재수생' 박태진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숙소를 벗어나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을 묻자 "여지껏 못봐왔던 친구들에게 속시원하게 전화하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유쾌하고도 천진난만한 목소리였다. '슈퍼스타K' 본선에 올라 합숙 생활을 하면서 담당 매니저에게 휴대폰을 자진 반납해 한동안 지인들과 연락을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그는 '슈퍼스타K' 이후의 인생의 길을 정하지 못했다. '슈퍼스타K' 준비하다보니 수능 원서접수 시기를 놓쳐 세상을 향해 한 발 나아갈 것인지 다시 입시 준비에 몰두할 것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는게 그의 말.
만약 내년에 '슈퍼스타K'가 열린다면 최후의 1인을 위해 그는 다시 도전할 생각이있을까.
"그 때까지는 도전 못하게끔 커 있어야죠. 하지만 이번 '슈퍼스타'K'를 통해서 제가 알고 있는 것의 100배는 더 배운 것 같아요. 그래서 주위에서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력하게 추천해주고 싶어요. 또 '슈퍼스타K' 1기가 잘돼서 2기 지원자들에게 도전하는 보람을 더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