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안재홍 "처음 밝히는 강형철 감독과 15년 인연史"[인터뷰]②
by김보영 기자
2025.05.29 12:32:10
"미쟝센단편영화제 인연…강형철 감독이 심사위원"
"이후에도 '내가 키우는 애'라며 많이 챙겨주셔"
"영화 기다림, 후반작업 중요한 작품이라 더 기대했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안재홍이 영화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을 털어놨다.
안재홍은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의 개봉을 앞두고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안재홍은 ‘하이파이브’에서 폐를 이식받은 후 산소탱크급 폐활량을 자랑하는 초능력을 갖게 된 작가지망생 ‘지성’ 역을 맡아 유쾌한 열연을 펼쳤다.
안재홍은 이날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강형철 감독과의 오랜 인연을 털어놨다.
‘하이파이브’는 크랭크업 후 후반작업 도중 출연진인 배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까지 시간이 4년 정도 걸렸다. 다만 후반작업 진행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었던 만큼 유아인의 혐의로 공개가 미뤄졌다기보단 기다림을 갖는 동안 강형철 감독이 후반작업에 그만큼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반작업에 공을 많이 들여야 하는 작품이었어서 저 역시 오히려 그 기다림에 조급해지지 않았고, 그래서 기대를 더 많이 갖게 된 작품이기도 했다”고 말문을 열머 “초능력물은 저도 처음 해보는거 라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고 어떤 톤앤매너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감독님과 함께 작품 기다리면서 좋은 마음만 늘 품고 있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라고 지난 기다림의 시간을 회상했다.
안재홍은 “이건 사실 제가 처음 이야기하는 건데 강형철 감독님과 제가 사실 인연이 깊다면 깊다. 꼭 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말씀드리고 싶었다”라며 강형철 감독과의 인연이 무려 15년이나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15년 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제가 주연한 작품이 코미디 부문 희극지왕 섹션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았다. 너무 큰 상이고 영광인데 그 당시 해당 부문 심사위원이 강형철 감독님이셨다. 그때 당시에 ‘써니’가 개봉해있던 상황이었다”라며 “매일 ‘써니’가 신기록을 세우던 중이었고, 그만큼 열기가 대단한 작품의 감독님이시니 제 입장에서 얼마나 멋져 보였겠나. 그 이후로도 제가 독립영화할 때면 조금조금씩 감독님이 먼저 저를 언급도 해주시고 홍보를 해주셨다. 그리고 영화제 행사나 영화의 행사장에 가서 제가 쭈뼛쭈뼛하고 있으면 감독님이 항상 자기 자리로 절 먼저 불러주시며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키우는 애다’ 이런 농담으로 그 자리를 제가 불편해하지 않게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고 감사함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는 강형철 감독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단 로망이 어릴 때부터 늘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번 ‘하이파이브’란 작품으로 바라왔던 시간을 맞이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이파이브’에 캐스팅된 과정도 전했다. 안재홍은 “‘하이파이브’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전 감독님께 ‘이런 작품을 준비 중’이란 소식을 귀띔 받았다. 감독님이랑은 워낙 편한 사이였던 만큼 작품 이야기를 듣고 지성이란 캐릭터를 처음 접했다”라며 “그때가 시나리오 정식 받기 전인데 바람을 쏘는 인물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머리를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이 잘 보이려면 시각적으로 머리카락이 제일 즉각적일 거 같더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머리스타일이 어느 정도 완성됐을 때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정식으로 제안해주셨다. 그때 시나리오 제안 주시며 해주신 말이 뭉클하다. ‘재홍아 너에게 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아’ 그 말이 제게 신나고 뭉클했던 순간이다. 15년 정도 전부터 저를 알아주시고 끝내 작품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뜨거웠던 순간”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