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대회도 아닌데...피닉스오픈에 스타가 총출동하는 이유

by주영로 기자
2024.02.07 09:29:01

독특한 응원문화로 PGA 투어 최고 인기 누려
올해도 토, 금요일 입장권 전부 매진
셰플러, 파울러 등 톱20 중 9명 출전
시그니처 대회 아니어도 톱스타 몰려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 열리는 TPC 스코츠데일의 코스 전경. (사진=WM 피닉스 오픈)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세계랭킹 톱20 중 9명 출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비롯해 리키 파울러,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들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이하 WM 피닉스 오픈) 우승 경쟁에 뛰어든다.

9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에서 개막하는 WM피닉스 오픈은 시그니처 대회가 아닌 일반 대회다. 그러나 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만의 독특한 문화 덕에 생긴 현상이다.

지난해 총상금 2000만달러의 시그니처 대회로 열렸던 WM 피닉스 오픈은 올해는 일반 대회로 변경했다. 총상금도 880만달러로 시그니처 대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PGA 투어 대회 중 가장 인기 있는 특별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정상급 스타들이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WM 피닉스 오픈은 선수와 팬 모두 즐길거리가 풍성한 대회다. 특히 16번홀(파3)은 이 대회의 상징이다. 파3 홀 전체를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만들어 환호하며 흥겹게 응원하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선수들은 홀에 입장하면서 팬과 어울리기 위해 노래 부르기, 이색 유니폼 입기, 선물 증정,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빨리 달리기 등 깜짝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하고, 팬들은 이런 모습에 더 열광하고 선수들이 샷을 준비하거나 공을 그린에 올렸을 때, 버디를 잡았을 때 코스가 떠나갈 듯 환호하며 응원한다. 가끔은 실수하거나 안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야유가 쏟아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즐길거리다. 선수도 팬도 이 대회만큼은 스트레스없이 경기한다.

조용하게 경기를 관전하는 일반 대회와 달리 이 대회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응원문화 덕에 WM 피닉스 오픈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해마다 50~70만명의 관중이 들어오고 2018년엔 79만명이 넘는 갤러리가 운집해 역대 최다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도 일찌감치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대회 개막을 일주일 여 앞두고 토요일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다. 갤러리 안전을 위해 올해는 토요일 입장을 제한하면서 티켓 판매가 일찍 종료됐다. 뒤이어 금요일 입장권 판매도 마감됐다. 아직 공식 집계를 하지 않았으나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더 많은 스타가 출전을 계획했으나 앞서 끝난 AT&T 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는 참가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