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cm·66kg’ 토머스 장타 비결은…공중부양 샷!
by조희찬 기자
2017.01.10 07:41:06
PGA투어 SBS 챔피언스 우승
키 178cm 몸무게 66kg 왜소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304야드
임팩트 순간 몸이 거의 떠있어
힘 다른곳 안 뺏기고 공에 쏠려
| 저스틴 토머스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2016-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6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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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장타 비결?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였다.
토머스는 장타자다. 그 앞엔 ‘왜소한’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장타의 비결 중 키와 몸무게가 필수 요소는 아니더라도 중요하다는 건 부정하기 힘들다. 그런데 토머스는 키 178cm에 몸무게는 고작 66kg의 ‘마른 장작’ 같은 몸매로 공을 무려 300야드를 넘게 보낸다.
그런 토머스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7452야드)에서 끝난 2016-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3라운드까지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311야드를 기록했다. 마지막 라운드 7번홀에선 409야드의 티샷을 기록했다. 내리막 경사가 있었지만 뒷바람이 센 편도 아니었다. 이날 17번홀(파4)에선 ‘장타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비슷한 거리의 티샷을 날렸다.
토머스는 원래부터 장타자는 아니었다. 주니어 골퍼 시절 두 번 만에 ‘온 그린’하지 못하는 파4 홀이 수두룩했다. 라운드를 나가면 파3 홀 중 꼭 한 번은 드라이버를 잡아야 하기도 했다. 토머스는 “당시에는 쇼트 게임에 많이 의지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비거리가 서서히 늘었다. 약점을 극복하려 성인이 된 후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쏟았고 앨라배마 대학교 시절부터 비거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웨이트 트레이닝 만으로 소위 ‘짤순이’였던 그가 장타자가 된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다. 토머스는 “정확한 비결은 나도 모른다. 다만 주변에선 내가 땅을 잘 이용한다고 하더라”며 “임팩트 순간 내 몸은(공에 모든 힘을 실기 때문에) 거의 공중에 떠 있는다. 이 점이 힘을 다른 곳에 버리지 않게 하는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토머스는 장타를 앞세워 지난해 챔피언들만 참가한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를 기록, 참가 선수 중 유일하게 20언더파 이상의 스코어로 시즌 2승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다윗’ 토머스의 스윙에 키 193cm의 더스틴 존슨(미국)은 물론 이 대회를 포함해 최근 6개 대회에서 네 번의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도 무릎을 꿇었다. 토머스는 또 지난해 CIMB클래식에 이어 마쓰야마를 다시 한 번 준우승에 머물게 하며 그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세계랭킹 5위’이자 토머스의 동갑내기 절친인 조던 스피스(24·미국)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76타 공동 3위로 이름값을 했다. 더스틴 존슨(33·미국)은 15언더파 277타를 기록, 패트릭 리드(27), 브렌든 스틸(34·이상 미국) 등과 공동 6위를 나눠 가졌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30·호주)는 13언더파 279타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김시우(22·CJ대한통운)는 마지막 날 5타를 잃고 최종합계 이븐파 292타로 32명 중 공동 30위에 머물며 부진했다.
| 저스틴 토머스가 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섬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골프코스(파73·7452야드)에서 열린 2016-17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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