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프리미어 12 활약, ML행에 어떤 영향 미칠까
by정철우 기자
2015.11.13 09:11:11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프리미어 12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 대만에는 지금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집결해 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마에다 겐타가 선발 등판한 11일 일본-멕시코전에는 무려 15팀의 스카우트가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를 비롯, 손아섭 황재균 등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우리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도 적잖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꿈을 꾸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일종의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생기는 궁금증 한 가지. 과연 이번 대회에서의 활약 여부는 그들의 몸값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복수의 스카우트에게 확인한 결과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A팀 스카우트는 “사람을 알아가는데도 1년은 걸린다. 반짝 활약을 할 선수가 아니라 1년간 꾸준히 제 몫을 해줄 선수를 찾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프리미어 12에서 잘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만 그것이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에 가 있는 B팀 스카우트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우리팀의 관점에서만 얘기하면 이대호와 손아섭, 황재균은 조금 케이스가 다르다고 본다”고 전재했다. 그는 “이대호의 경우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통한다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이 너무 늦은 것은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리그의 수준과 상관 없이 꾸준하게 자기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손아섭과 황재균에 대해선 이렇다 할 데이터가 쌓여있지 않다. 내가 여기 온 건 나온 이미 나온 답안지를 가지고 검토하는 작업을 하기 위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내가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만 중요한 건 대회에서의 활약 보다 그동안 관심을 갖고 관찰해 왔느냐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C팀 스카우트도 시기적인 문제를 들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박병호는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구단의 지원으로 관찰이 가능했다. 김현수도 완전 FA가 되기 때문에 따로 정보를 수집한 구단이 있을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구단과 관계 때문에 너무 갑작스럽게 시장에 나온 경향이 있다. 거액을 투자할 정도의 데이터가 있는 팀이 있느냐가 중요한 조건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그런 데이터가 있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종합해 보면 이번 대회의 활약 여부와 메이저리그행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보는 것이 옳은 듯 풀이된다. 중요한 건 지난 시즌을 통해 얼마나 스카우트들에게 어필이 됐는지, 그래서 많은 정보를 쌓도록 만들었는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