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부터 ‘에어조던’까지…美농구 ★들의 별명 최고봉은? ①

by박종민 기자
2013.03.06 14:57:1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경기 중에 내게 보였던 것은 마이클 조던의 신발 바닥뿐이었다.” 피닉스 선즈에서 뛰었던 가드 마이클 홀튼이 뛰어난 체공력의 조던을 회상하며 했던 말이다. 슛을 할지 덩크를 할지 공중에 떠서 생각한다는 조던의 별명은 의미 그대로 ‘에어조던(Air Jordan)’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스타들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별명.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역대 NBA 선수 38인의 별명을 정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90년대 최고의 파워포워드 칼 말론의 별명은 ‘메일맨(The Mailman)’이다. 말론은 19시즌 동안 평균 25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유타 재즈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18시즌 가운데 10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해 ‘우편배달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 최근 북한을 다녀온 후 미국 ABC 뉴스에 출연한 데니스 로드먼. / 사진= 연합뉴스


최근 묘기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농구 외교’를 펼친 데니스 로드먼의 별명은 ‘벌레(The Worm)‘다. 청년시절 핀볼을 하던 중 꿈틀대는 로드먼을 보고 그의 친구가 ’벌레‘라고 명명했다.



‘조던의 라이벌’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더 글라이드(The Glide)’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경기 도중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뛰어올라 덩크슛을 내리꽂았던 드렉슬러의 모습이 글라이드가 이륙하는 것과 비슷해 붙여진 별명이다. 드렉슬러는 감각적인 운동신경이 필요한 핑거롤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독특한 별명을 가진 선수로 비니 존슨을 빼놓을 수 없다. 1980년대 후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왕조 건설에 기여했던 비니 존슨은 별명이 ‘전자레인지(The Microwave)’다. 이는 그와 동시대에 뛴 대니 에인지가 붙인 것으로 짧은 출장시간에 비해 알짜배기 활약을 한다는 의미다.

제롬 윌리엄스의 별명도 비니 존슨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험악하고 공격적인 개라는 의미의 ‘정크야드 독(The Junkyard Dog)‘은 윌리엄스의 별명이다. 디트로이트 시절 패기 넘치고 열정적인 허슬 플레이를 선보여 릭 마흔이 붙여줬다. 윌리엄스는 자신의 별명을 자랑스러워한다는 후문이다.

폭발적인 점프력으로 고공 농구를 선보였던 도미니크 윌킨스의 별명은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이다. 윌킨스는 전매특허인 윈드밀 덩크를 비롯해 360도 레이업 등을 구사하며 1980년대에만 숱한 하이라이트를 제조했다. 올스타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5번 출전해 2번 우승했다.

전설적인 센터 하킴 올라주원은 ’더 드림(The Dream)’이라는 닉네임을 가졌다. 저명한 농구해설가 딕 바이텔이 1980년대 초반 휴스턴 대학 1학년생이었던 올라주원에게 붙인 별명이다. 올라주원은 조던이 ‘최고의 스몰포워드’라고 칭찬했을 만큼 민첩한 턴어라운드 공격과 화려한 풋워크로 상대 수비수를 곤경에 빠뜨렸다. 그는 NBA 통산 2만6946점과 1만3748리바운드, 3830블록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