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투수 4관왕? 방어율만은 지킨다"

by박은별 기자
2012.02.24 17:45:43

▲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 윤석민. 사진=KIA타이거즈

[오키나와=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방어율 타이틀만은 안 뺏기고 싶다."

24일 SK-KIA의 연습경기가 있었던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 이날 윤석민과 관련된 기사 하나가 화제가 됐다. 류현진(한화)의 인터뷰였다. 윤석민에게 뺏긴 투수 4관왕(다승, 방어율, 탈삼진, 승률) 타이틀을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라이벌이자 무척 친한 사이. 윤석민의 반응이 궁금했다. "뺏어가라고 해요. 타이틀이 제 것은 아니자나요."

쿨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양보하고 싶지 않은 타이틀은 있다고 했다. 방어율이다. 그는 "투수는 무엇보다 방어율이다. 승리야 운이고 삼진도 잡는 능력이 있으면 좋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편이다. 승률도 마찬가지다. 방어율이 투수에게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엔 무조건 2점대 초반 방어율은 하고 싶다. 못해도 2점대 후반은 유지하고 싶고 그것을 목표로 할 생각이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밝혔다.



지난 해 투수 4개부문을 석권하며 한국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 반열에 오른 그다. 게다가 FA까지는 단 2년. 기대치가 껑충 올라간만큼 뭔가 더 보여주고 싶은 욕심은 생기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지난 3년 전 경험을 거울삼아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2008년에 방어율 1등하고 14승을 거뒀을 때, 2009년엔 뭔가 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의욕적이었다. 그래서 붕 떠서 시즌을 치렀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4관왕을 했지만 '더 잘하고 싶다거나 더 보여줘야겠다' 이런 마음보다는 그냥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준비도 착착 잘돼가고 있다. 27일 야쿠르트전에서는 처음으로 실전에 나서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점검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캠프는 잔부상도 없어서 몸 상태는 다른 때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그의 밝은 말투와 표정은 올 시즌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