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유혹' 표절논란, 법적공방으로 번지나?
by장서윤 기자
2009.04.02 12:25:52
[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SBS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표절 논란을 제기한 소설가 정혜경 씨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법적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입장을 밝히자 SBS 또한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먼저 정 작가는 이날 대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설과 드라마에서 십여 군데의 유사한 부분과 동일한 대사 등 표절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을 여럿 발견해 SBS에 관련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작품 출간을 위해 법적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정 작가는 또, "'야누스의 도시'의 모태가 된 500매 분량의 원고는 2001년 중앙대 석사논문 제출시 '신의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첨부됐으며 이후 700매 정도를 보충 후 대구 우리신문에 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불쾌하다는 입장을 내비치며 법정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SBS 드라마국의 한 관계자는 "정 작가가 보낸 질의서에 담긴 내용에는 예를 들어 '볶음밥을 먹는다' 처럼 드라마와 소설 속에 단지 공통된 설정이 있는 장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 대부분이라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아내의 유혹'의 김순옥 작가 또한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표절이라고 생각하면 법정에서 가리면 될 일을 기자회견 형식을 빌어 언론플레이하려는 것으로 보여 불쾌하다"며 "이후 상황을 지켜본 후 작가 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우리도 명예훼손 소송 등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한편, '야누스의 도시'는 대구우리신문에 2007년 3월 14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연재된 소설로 남편에게 버림받고 아이를 빼앗긴 뒤 복수에 나서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소설과 관련한 표절논란은 지난 2월 처음 불거졌으며 정 작가는 "장애 여성이 한 남성을 짝사랑하는 설정과 그녀에 얽힌 출생의 비밀, 드라마 속 모성과 복수와 관련한 설정이 대부분 일치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