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9점 원맨쇼' 흥국생명, PO 1차전 기선제압...100% 확률

by이석무 기자
2021.03.20 16:36:42

흥국생명 김연경이 IBK기업은행과의 여자 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봄배구에서 펄펄 날았다.

흥국생명은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9득점을 책임진 김연경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3위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8 25-21)로 이겼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역대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이긴 팀은 100% 챔프전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22일 2차전과 24일 3차전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팀 GS칼텍스와 맞붙게 된다. 반면 3시즌 만에 ‘봄 배구’에 나선 IBK기업은행은 2, 3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4라운드까지 IBK기업은행을 모두 3-0으로 제압했다. 반면 ‘학폭사태’가 터져 팀이 흔들린 이후에는 오히려 IBK기업은행에 0-3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에도 IBK기업은행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주공격수로서 고군분투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강타보다는 힘들이지 않은 연타로 코트 빈자리를 노리면서 IBK기업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20으로 따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상대 레프트 표승주에게 집중 서브를 넣은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표승주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흥국생명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2세트는 접전 끝에 IBK기업은행이 따냈지만 흥국생명은 다시 3세트를 이기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김연경은 3세트에서만 혼자 9점을 책임졌다. 이주아는 블로킹을 4개나 잡아내며 IBK기업은행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4세트 마저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은 4세트에도 팀 득점의 대부분을 책임지면서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인 29득점을 책임지면서 공격 성공률을 무려 60.86%나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선수 브루나(19점)가 공격성공률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범실을 13개나 저지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지만 김연경이 중심을 잡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블로킹도 승리의 요인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블로킹에서 13-4로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이주아가 4개를 잡아내고 김채연과 브루나도 3개씩 블로킹 득점을 책임졌다.

IBK기업은행은 리시브가 아쉬웠다. 리시브가 전체적으로 흔들리면서 세터 조송화의 토스까지 불안하게 연결됐다. 외국인선수 라자레바가 27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공격성공률은 42.37%에 그쳤다.

한편,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관중 222명이 입장해 봄 배구를 즐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지침에 따라 홈구장 최대 수용 인원 10%의 관중을 입장시키기로 했다.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 최대 입장 관중은 222명이었다. 입장권은 지난 7일 오후 2시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렸다.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 관중이 입장한 건 2020년 11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GS칼텍스전 이후 116일 만이다.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계양체육관 관중석에 팬들이 앉은 건 11월 22일 현대건설전 이후 118일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