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찬휘 "좋은 경험 된 '로또싱어', 신곡도 기대해주세요" [인터뷰]
by김현식 기자
2021.01.12 10:00:01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많은 걸 느끼고 깨달은 시간이었어요.” MBN ‘인생역전 뮤직게임쇼 - 로또싱어’(이하 ‘로또싱어’) 무대를 빛낸 가수 중 한 명인 소찬휘의 말이다.
‘로또싱어’는 45명의 가수가 무대를 펼치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현장 관객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6명을 맞추는 포맷의 음악 경연 예능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소찬휘는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하며 활약했고 지난 9일 방송을 끝으로 모든 무대를 마쳤다.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소찬휘는 “경연 프로그램의 경우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노래하는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은 가수로서 언제든지 해야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로또싱어’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선후배 동료 가수들과 함께하는 흔치 않은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고음 노래를 이야기할 때 빼놓은 수 없는 곡인 ‘티얼스’(Tears)의 주인공인 소찬휘는 ‘로또싱어’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무대를 꾸몄다. 조별 라운드에선 박효신의 ‘야생화’로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무대를 선보여 깊은 여운을 남겼다. 세미 파이널에선 이정현의 ‘바꿔’를 록 버전으로 편곡한 흥 넘치는 무대로 특유의 거침없는 고음 실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택한 곡은 카니발의 ‘거위의 꿈’이었다. 소찬휘는 고등학교 때부터 걸어온 34년 음악 인생을 담담히 녹여낸 진정성 있는 무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 무대에서 ‘거위의 꿈’을 택한 이유를 묻자 소찬휘는 “그동안 여러 경연 프로그램에서 발라드곡들도 불러왔지만, 아무래도 고음의 빠른 곡을 부를 때가 더 많은 이슈를 불러모으고 많은 분께 기억되곤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소찬휘가 발라드도 부른다는 걸 파이널 무대에서 다시 한 번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직까지도 전 가수로서 정착을 하지 못한, 날아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언젠가는 멋지게 정착하는 날이 올 거라는 마음으로 ‘거위의 꿈’을 불렀다”고 설명을 보탰다.
‘긴 여정 끝에 거위는 드디어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 세상은 바로 여기, 노래하는 이 순간입니다.’
소찬휘는 노래 중간 내레이션까지 덧붙여 더욱 특별한 무대를 완성했다. 그는 “‘넌 목소리가 얇아서 록 음악을 할 수 없을 것’이란 말을 듣기도 했고, 데뷔 초엔 법적 분쟁으로 제대로 활동을 못하기도 했었다”면서 “10년 전쯤에는 대중에게 잊힌 가수가 되기도 했지만, 음악의 끈을 놓은 적은 없었다. 덕분에 지금까지 노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거위의 꿈’ 가사가 그런 저와 많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소찬휘는 파이널 라운드 무대를 앞두고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가수들이 웬만하면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데 그날은 겉으로 보기에도 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여서 많은 분이 걱정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만큼 만족할 수 없는 무대였지만, 제작진분들과 출연진분들이 신경을 써주신 덕분에 무사히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찬휘는 “많은 들이 저만큼 아쉬워하시면서 응원글을 많이 보내주셨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게 생긴 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니 더 많이 놀라셨던 것 같다”고 웃으며 “응원글을 보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도 했다.
소찬휘는 준비 과정까지 포함해 약 6개월이란 시간을 ‘로또싱어’에 쏟았다. 그는 “노래를 해오면서 10년에 한 번씩 근육이 나이가 들면서 오는 변화를 느끼곤 한다”며 “‘로또싱어’를 하면서 또 한 번 변화가 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세월과 함께 노래한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며 “노래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디테일한 부분들을 더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소찬휘는 현재 명곡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포맷인 KBS1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에 출연 중이다. 트롯 가수 신유와 함께 프로그램 진행을 이끌고 있다. 신곡 준비도 병행 중이다. 소찬휘는 빠르면 3월 말쯤 새로운 노래를 선보일 수 있도록 곡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요즘 흔히 들을 수 없는 샤우트 록 장르의 곡을 준비하고 있다. 녹음이 거의 다 끝나가는 상황”이라면서 “빠른 업템포곡을 선보이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라 어떤 반응을 보내주실지 궁금하다”면서 향후 발표될 신곡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