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올림픽 돌입..제2의 `우생순`은?

by신상미 기자
2011.08.26 14:30:47

하반기 스포츠영화 라인업
야구, 마라톤, 경마 등 다양한 소재 눈길

▲ `투혼` 현장 스틸(김주혁-김상진 감독)

 
[이데일리 스타in 신상미 기자] 올 하반기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들이 흥행을 놓고 스크린에서 격돌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 소재 영화부터 마라톤, 경마, 탁구 등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영화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 404만, 2009년 `국가대표`가 809만 관객을 각각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국내에서 스포츠영화는 흥행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어 제작 편수가 적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스포츠영화의 매력으로 “경기를 보면서 느낄 법한 재미와 긴장감, 스포츠 특유의 다이나믹함을 느낄 수 있고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의지력과 인간승리의 과정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차태현, 유오성 주연의 `챔프`가 오는 9월8일 개봉하며 `스크린 올림픽`의 개막을 알린다. 이 영화는 절름발이 말과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가 우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절름발이 경주마 루나가 33번의 경기에서 13승을 거둔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은 또 있다. 현재 촬영 중인 `코리아`는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남북 단일팀으로 중국을 꺾은 현정화-이분희 선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현정화 역엔 하지원이, 이분희 역엔 배두나가, 유남규 역엔 오정세가 캐스팅 돼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지난 6월부터 촬영 중이다.
 
조승우가 최동원, 양동근이 선동렬을 각각 연기하는 `퍼펙트 게임`은 1987년 5월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해태의 연장 15회 2대2 무승부 완투 대결을 그린다. 지난 8월 초 군산 명월야구장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 `챔프` 스틸(차태현)

 9월 개봉하는 `투혼`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의 김상진 감독과 김주혁, 김선아가 만난 야구 영화다. 왕년의 스타 투수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지만 아내의 투병 소식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승부를 펼치는 이야기.

김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를 버리고 감동코드를 내세운 휴먼 드라마를 선보인다는 포부다. 영화 속 배경은 부산, 도훈 역의 김주혁이 소속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페이스 메이커`는 평생 다른 선수의 페이스 조절을 위해 뛰어온 마라토너가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42.195km 완주에 도전하는 내용. 주연인 김명민은 하루에 15km 정도의 훈련을 3개월간 지속하느라 4kg 가량 체중이 줄만큼 배역에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배우들 간의 경쟁구도도 얽히고 설켰다. 김선아와 차태현은 2003년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그러나 이번엔 각각 주연을 맡은 `투혼`과 `챔프`가 모두 9월에 개봉하면서 흥행을 놓고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하지원은 2008년 `바보`에서 차태현과, 2009년 `내 사랑 내 곁에`에서 김명민과 각각 함께 했다. 그러나 스포츠영화 흥행을 놓고 성적표를 대조해야 하는 얄궂은 상황이다. `YMCA야구단`에 함께 출연한 김주혁과 조승우는 새로운 야구영화로 자존심 경쟁을 해야한다.

유오성은 2006년 이환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각설탕`에 이어 역시 이환경 감독의 `챔프`에서도 조교사 역을 맡았다.
 
▲ `페이스 메이커`(김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