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용준형 교제 인정…`쿨`해진 아이돌 연애 풍속도
by조우영 기자
2011.06.28 12:24:17
 | ▲ 용준형(왼쪽)과 구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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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이별도 사랑도 `쿨`(Cool) 하다. 아이돌들의 연애 방식이 바뀌고 있다. 물론 데이트 현장이 포착된 `결정적 사진`이 찍혔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분명 예전과는 다르다. 솔직 대담해졌다. 마치 대놓고 `우리 사귀어요`라고 자랑하는 듯하다.
비스트 용준형(22)과 카라 구하라(20)가 열애 중임을 28일 인정했다. 비스트와 카라의 소속사 양측은 "두 사람이 선후배 사이로 알고 지내다 1개월여 전부터 호감을 느끼고 교제를 시작했다"며 "단둘이 데이트를 한 적은 세 번밖에 없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예쁘게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구하라가 `카라 사태`로 불린 일부 멤버들의 전속계약 분쟁으로 힘들어할 때 연습생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용준형이 구하라를 위로해주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프로모션 차 일본에 머물고 있는 구하라는 관련 보도를 접한 후 담담해했다는 게 소속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 머물다 지난 27일 귀국한 용준형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어떻게 이처럼 `쿨`할 수 있는 것일까. 이들은 자기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우상적 존재인 `아이돌`인 이상 그 연애를 공개하는 일은 자기가 직접 자신의 상품 가치를 하락시키는 일이다. 때문에 숨길 수밖에 없고 몰래 연애를 할 수밖에 없다. 소속사도 일단 부인하고 보는 순서를 밟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리는 등 그 흔한 '위장' 조차하지 않고 떳떳이 공원과 강남 카페, 홍대 골목 등 길거리에서 데이트를 즐기다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오히려 여느 커플과 다를 바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티 나지 않은` 이유로 비칠 정도다.
안타깝게도 최근 결별한 배우 신세경과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도 만남부터 이별까지 `쿨` 했다.
지난해 10월 역시 데이트 현장이 포착돼 세상에 알려진 신세경 종현 커플은 당시만 해도 이례적으로 열애설을 쿨하게 인정한 경우였다. 또 대형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열애설을 시원하게 인정했다는 점은, 오히려 또 다른 음모론을 낳을 만큼 달라진 아이돌 스타 관리에 단면을 보여준 사례였다.
과거 수많은 아이돌 스타들이 비밀리에 연애했던 시절과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다. 이는 기획사와 연예인간의 소위 `노예 계약`의 병폐가 많이 사라진 데다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선 크게 관여치 않는 분위기가 작용한 긍정적 이면이라는 분석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처럼 일일이 멤버들의 사생활까지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며 "신인 시절이 아니라면 휴대전화기 등도 다 갖고 있다. 얼마든지 자유로운 연애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사진이 찍혔다 한들 위험 수위(?)를 넘긴 사진만 아니라면 그냥 친한 선후배 사이라고 부인하면 그만이지만 요즘 세상에 연예인이라고 해도 연애한다고 뭐라 할 수도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굳이 먼저 공개하진 않지만 알려진다면 숨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