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3위→2위→1위..PGA 진출 꿈 이룬 장소에서 통산 3승 기회

by주영로 기자
2021.01.24 09:17:47

PGA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3라운드 공동 선두
첫날 3위, 둘째날 3위, 셋째날 선두로 상승세
2012년 같은 장소서 열린 Q스쿨에서 최연소 통과
임성재, 9번홀서 나온 트리플보기 실수에 발목

김시우가 8번홀에서 우드로 샷을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공동 3위→공동 2위→공동 1위.

김시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달러)에서 매 라운드 순위를 끌어올리며 셋째 날 마침내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시우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대회 첫날에도 보기 없는 경기를 했던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만 두 번째 ‘보기 프리’(Bogey Free) 경기를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토니 피나우, 맥스 호마(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통산 3승 사냥에 나선다. 김시우는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올렸고, 2017년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했다. 김시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년 만에 통산 3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시우는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탔다. 5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김시우는 이후 11번홀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아 상승세가 주춤했다. 특히 9번홀(파4)과 15번홀(파5)에선 약 2~3m 거리의 버디가 들어가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후반 들어 12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16번홀(파5)에선 259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이글 기회를 잡았다. 한꺼번에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설 기회였으나 아쉽게 퍼트가 홀을 지나치며 버디에 만족했다. 남은 2개 홀을 파로 마친 김시우는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나선다.

이날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은 57.14%에 그쳐 1·2라운드 때와 비교하면 크게 흔들렸지만, 83.3%의 높은 그린적중률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김시우는 2012년 12월 이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의 마지막 퀄리파잉스쿨에서 만 17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최연소 통과했다. 김시우에겐 초심을 되새기게 하는 추억이 있는 장소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통산 2승 기회를 잡았던 임성재는 이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버디 5개를 뽑아냈지만,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임성재는 공동 20위까지 뒷걸음쳤다. 9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페널티 구역에 빠졌고, 벙커에서 세 번째 샷을 한 게 다시 물에 빠졌다.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트리플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안병훈(30)은 이날 5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전날 공동 26위에서 공동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임성재.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