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18살' 이강인 찜했다...역대 최연소 태극마크 7위

by이석무 기자
2019.03.11 13:12:58

만 18세 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슛돌이’ 이강인. 사진=발렌시아 구단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슛돌이’ 이강인(18·발렌시아)이 18세 20일의 어린 나이로 성인대표팀에 전격 발탁됐다.

이강인은 1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벤투 감독이 발표한 3월 A매치 대표팀 27명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오후 8시·울산문수구장), 26일 콜롬비아(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와 잇따라 A매치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18일 파주NFC(국가대표훈련센터)에 소집돼 본격 훈련에 돌입한다.

2001년 2월 19일 생인 이강인은 만으로 18세 20일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는 김판근(17세 184일), 차기석(17세 186일), 강철(17세 215일), 노정윤(17세 224일), 서정원(17세 325일), 김봉수(17세 338일)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어린 나이로 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이다.

만약 이강인이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 출전하게 되면 김판근(17세 241일), 김봉수(18세 7일)에 이어 역대 3번째 어린 나이로 A매치에 나서는 기록도 세운다.

이강인은 2007년년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소년팀에 입단한 뒤 실력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10월 31일에는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에브로와 32강 1차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리그 데뷔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 253일(현지시간 기준)이었다.

16살이던 지난 2017년 11월 19세 이하(U-19) 대표팀에서 자신보다 3살이나 많은 형들과 함께 뛰면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는 등 한국 축구의 차세대 기둥으로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현재 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안컵이 끝난 뒤 기성용, 구자철 등이 은퇴를 선언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서 이강인 등 유럽에서 활약 중인 유망주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한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뿐만 아니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에서 활약 중인 백승호도 대표팀에 발탁했다. 백승호는 1997년 3월 생으로 만 22살이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 백승호 등의 선발과 관련해 “두 선수는 기본적으로 능력이 되기 때문에 뽑았다. 둘 다 젊은 선수이고 여러 차례 관찰했다”며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의 포지션에 대해선 “측면에서 활약할 수 있고, 윙포워드처럼 뛸 수도 있다. 섀도스트라이커처럼 중앙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대표팀에서는 어떤 포지션에서 도움이 될지를 확인하려고 선발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이 기술적으로는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는 데는 의심할 바가 없다”며 “대표팀에서 이강인이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서 잘 성장할지, 그리고 소속팀에서 향후 어떻게 발전할지는 계속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평소보다 많은 27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얼굴들의 기량을 확인하겠다는 의도가 역력하다.

우선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아킬레스 파열로 대표팀에서 한동안 빠졌던 권창훈(디종)이 1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오른쪽 풀백 자원인 최철순(전북)과 골키퍼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 에이스인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나상호(도쿄),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등 기존의 공격 자원들도 대부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기성용을 그대로 대체할 선수는 없을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쪽으로 선수들을 선발했다”며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선수를 시험하려는 계획으로 27명을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3월 A매치 국가대표 선수 명단



GK =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DF =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베이징 궈안) 정승현(가시마) 박지수(광저우) 권경원(톈진), 홍철(수원), 김진수(전북), 김문환(부산) 최철순(전북)

MF = 정우영(알사드) 주세종(아산) 황인범(밴쿠버) 이진현(포항) 김정민(리퍼링) 백승호(지로나)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손흥민(토트넘) 권창훈(디종) 이청용(보훔) 이강인(발렌시아) 나상호(도쿄)

FW = 황의조(감바 오사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역대 최연소 A대표팀 발탁 순위

1위 = 김판근 17세 184일(1966년 3월5일생)

2위 = 차기석 17세 186일(1986년 12월26일생)

3위 = 강철 17세 215일(1971년 11월2일생)

4위 = 노정윤 17세 224일(1971년 3월28일생)

5위 = 서정원 17세 325일(1970년 12월17일생)

6위 = 김봉수 17세 338일(1970년 12월4일생)

7위 = 이강인 18세 20일(2001년 2월19일생)

8위 = 이승희 18세 22일(1965년 8월17일생)

9위 = 기성용 18세 54일(1989년 1월24일생)

10위 = 고종수 18세 69일(1978년 10월30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