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무릎 부상' 요스바니 대신 카일 러셀 전격 영입

by이석무 기자
2025.03.08 16:51:13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봄배구’를 앞두고 외국인선수를 전격 교체하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대한항공의 새 외국인선수로 합류하는 카일 러셀.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8일 그리스 리그의 AO 밀론 소속인 아포짓 스파이커 카일 러셀(32)을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주공격수로 활약한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오른쪽 슬개골 연골연화증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급히 러셀을 데려와 빈자리를 매웠다.

미국 국적의 러셀은 이미 국내팬들에게 친숙하다. 국내 무대에서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활약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5cm의 장신에 강력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을 자랑한다.

2020년 7월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국내 무대에 데뷔한 러셀은 그해 KOVO컵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어 2021~22시즌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삼성화재에 지명돼 두 번째 시즌을 소화했다.

두 시즌 동안 총 68경기에 출전, 총 1813점을 뽑았다. 공격 성공률은 평균 48.66%를 기록했다. 트리플크라운도 각각 5차례씩 작성했다.



특히 2022년 2월 3일 한국전력전에서는 후위공격 15개와 서브 에이스 11개, 블로킹 4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러셀이 세운 28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러셀은 올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도 공격 종합 1위, 서브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러셀은 정규시즌 막판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뒤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에서 본격적으로 공격력을 뽐낼 전망이다.

지난 시즌 통합 4연패를 달성했던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를 놓쳐 통합우승이 무산됐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룬다는 각오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구단을 통해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구단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를 표한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지만 마지막까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러셀은 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여러 행정 절차가 완료되는대로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