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석 후 답답함 커진 洪 "문제의 10차 회의록 공개하자"
by이석무 기자
2024.09.30 12:39:44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 4차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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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최근 대한축구협회 관련 논란으로 국회에 출석했던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답답한 심경을 그대로 드러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10월 A매치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토로했다.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당시 “(자신의 선임에 대해)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입장이었다. ‘팬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려고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나도 답답하다”며 “국회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하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감독을 선임하는)그 과정에서 정상적 절차를 거쳤다고 했고, 평가 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라고 해서 수락했다”며 “이번에 국회에 가보니 전원 위임 동의 여부 등 내가 들었던 말과 조금 다른 게 있더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동안 있었던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달라는 요구도 했다.
그는 “쟁점이 되는 10차 회의록이 있을텐데 그것이라도 언론에 전체적으로 평가를 받아보는 게 검증을 투명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협회에서 어떤 식으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나도 알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0월 2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할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문체부 절차라 내가 뭐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게 중요한 건 10월 경기다”며 “10월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가 지금 상황에서는 더 큰 이슈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원정 3차전을 소화한다. 이어 한국으로 돌아와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홈 4차전을 갖는다.
요르단과 이라크는 한국과 B조에서 선두권 경쟁을 벌일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요르단은 올해 초에 열린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뼈아픈 패배를 안긴 팀이라 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10월 경기는 월드컵 본선을 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상대 역시 굉장히 강한 팀이기 때문이 우리도 좋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