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정우성 온다…5조 매출 코앞 KT, 제2의 '우영우' 만들까 [종합]

by김가영 기자
2023.05.18 11:23:28

"2025년까지 목표했던 5조 매출 달성 가능할 듯"
스튜디오지니, 연 30편 작품 선보일 예정
"글로벌 판매망 다각화"

사진=KT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매 작품 포스트 ‘우영우’가 될 거라고 기대를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KT그룹이 2023, 2024 콘텐츠 사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는 KT그룹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Customer부문장 강국현 사장, KT스튜디오지니 김철연 대표, , ENA 윤용필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해 공개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첫 회 가구 시청률 0.9%로 시작하여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17.5%를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성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우영우’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KT그룹 콘텐츠 분야(KT스튜디오지니, ENA, 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스토리위즈) 매출은 약 5000억원을 달성했고 콘텐츠 분야를 포함한 2022년 KT그룹 전체 미디어매출은 전년도 대비 9% 가량 성장한 4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KT그룹은 2025년까지 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여기에 한껏 가까워진 것이다. 강 사장은 “2025년까지 미디어 총사업 매출 5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영우’ 이후 선보인 콘텐츠들은 시청률, 화제성 면에서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김 대표는 “‘우영우’가 급상승해서 주변 지인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생 스튜디오가 아니라, 기존의 대형 스튜디오에서도 3년에 한 편 나올까 말까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 ‘우영우’가 바로 나올 거라고 기대하진 않지만, 앞으로 선보이는 ‘마당 있는 집’, ‘행복배틀’ 등의 작품들도 포스트 ‘우영우’가 될 거라고 기대하며 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는 만큼, KT그룹의 해외 판매 전략도 다각화 되고 있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가 최근 한국 시장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넷플릭스 투자 증대는 우리 같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해외 판매 전략을 OTT에 의존하는 형태는 장기적으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글로벌 OTT에 판매하는 비중을 50%, 리전 OTT·로컬 채널에 판매하는 걸 50% 정도로 두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판매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급변하는 콘텐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콘텐츠 판매 뿐만 아니라 공동 제작 역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NA 2023 하반기 라인업 포스터
2023년, 2024년의 콘텐츠 투자에 대해서는 “콘텐츠 투자는 연평균 30편”이라며 “제작비가 급속도로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생각한 것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2023년 키워드에 대해 “스펙트럼의 확장”이라며 “2023년은 로맨스, 미스터리에 더해 액션, 스릴러,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5월 13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행복배틀’, 나인우 김지은 권율 주연의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유괴의 날’, 웹툰 원작의 ‘낮에 뜨는 달’, ‘신병’ 시즌2, 뉴트로 콘텐츠 ‘오! 영심이’,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 모녀의 이야기를 담은 ‘남남’, 신하균 김영광 주연의 장르물 ‘악인전기’, 정우성의 복귀작 ‘사랑한다고 말해줘’를 소개했다.

또한 2024년의 작품에 대해서는 “지니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한 작품을 준비 중”이라며 ‘모래에도 꽃이 핀다’, ‘야한 사진관’, ‘유어아너’, ‘가석방 심사관’, ‘로드 오브 머니’, ‘신들린 금배지’, ‘박살소녀’, ‘라이딩 인생’, ‘너의 돈이 보여’를 소개했다.

ENA 윤용필 대표(사진=KT)
윤 대표는 오는 31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행복배틀’에 대해 “시사를 봤는데 ‘SKY캐슬’ 이상의 몰입도와 서스펜스를 자신한다”며 “기대해도 된다”고 자신했다. 이어 “하반기 라인업 기대하셔도 좋다”며 “‘우영우’가 벨류체인을 넓혀줬듯이, 타 경쟁사가 제공하지 않은 것들을 제공하며 브랜드 가치가 1조원에 육박한 브랜드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ENA가 발표한 23년 하반기 라인업에서는 시즌1, 2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강철부대3’(채널A 공동제작)와 ‘나는 솔로’의 스핀 오프인 ‘나는 솔로, 사랑은 계속된다 시즌2’(SBS플러스 공동제작), 김태호PD 협업 프로젝트의 3번째 프로그램을 예고 했다. 이어 글로벌 K-게임 예능 ‘아이엠그라운드’와 넷플릭스 ‘나의 문어 선생님’을 제작한 프로덕션 ‘오프더펜스(Off the Fence)’와 함께 제작하는 ‘하늘에서 온 미래’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하고 5월 31일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주연의 ‘행복배틀’과 6월 19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김태희, 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이 ENA 편성을 확정 지었다. ‘유괴의 날’,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낮에 뜨는 달’ 등 드라마 라인업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