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더블보기 2개에 주춤...‘디펜딩 챔프’ 켑카 버디만 7개(종합)

by주영로 기자
2019.05.17 09:53:20

벙커샷하는 타이거 우즈.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메이저 대회 16승에 도전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이 남자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첫날 더블보기 2개로 무거운 출발을 시작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뽑아냈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3개를 적어내 2오버파 72타를 쳤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러프로 들어가면서 고전했다. 그린까지 201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은 겨우 105야드 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85야드를 남기고 3번째 샷을 했지만, 그린 뒤로 굴러가는 실수가 반복됐다. 결국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온 우즈는 2퍼트를 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4개 홀을 파로 막아내며 안정을 찾은 우즈는 15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를 낚아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또 한 번 티샷 실수가 나오면서 발목이 잡혔다. 그린 왼쪽 벙커에서 친 공이 홀 뒤 10m 지점을 지나 떨어졌고, 파 퍼트에 이어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또 하나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후반 들어 완벽한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1번과 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4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약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순식간에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 샷이 무뎌지면서 보기만 3개를 적어내 2오버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샷은 14개 중 10개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그린적중률 역시 66.67%로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단 페어웨이를 놓쳤을 때와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했을 때 연속으로 실수하면서 타수를 잃은 게 아쉬웠다. 17번과 5번, 7번홀에서 3번이나 3퍼트를 했을 정도로 그린에도 적응하지 못했다. 2오버파 70타를 적어낸 우즈는 단독 선두로 나선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7언더파 63타)에 9타 뒤진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켑카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 골라내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켑카는 최근 7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가 6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2위에 올랐고, 지난 주 AT&T 바이런넬슨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강성훈(32)은 2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4위, 김시우(24)는 1언더파 69타를 적어내 공동 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