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상성 무시 범가너, 강정호는 조심하라" 전망

by정재호 기자
2015.08.22 07:00:47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22일(한국시간)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3인방이 동시 출격하는 날이다. 매디슨 범가너(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데이비드 프라이스(30·토론토 블루제이스, 크리스 세일(26·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마운드에 선다.

범가너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격돌하고 프라이스는 LA 에인절스를 상대한다. 세일은 시애틀 매리너스를 맞아 승수 쌓기에 도전하는데 세 선수 모두 원정 등판이다.

셋은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답게 상성을 무시하는 걸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좌투수가 나오면 상대팀에서 최대한 많은 우타자를 라인업에 포진시켜 괴롭히는 작전을 쓰는데 이런 것들을 소용없게 만드는 좌완들로 손꼽힌다.

매디슨 범가너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예를 들어 22일 ‘킹캉’ 강정호(28·파이어리츠)가 맞붙게 되는 범가너는 시즌 우타자 상대 전적이 ‘피안타율 0.229 피OPS(출루율+장타율) 0.639’ 등으로 빼어나다. 이는 좌타자 성적(피안타율 0.240 피OPS 0.606)보다도 좋다.

난적 범가너를 맞게 될 파이어리츠가 이리저리 재기보다 정공법을 펼치는 게 나아 보이는 배경이다.

그래도 기대볼 언덕은 있다. 미국의 유명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팅 뉴스’는 “범가너가 보통의 좌완투수 상대 공식을 무력화시키는 선수기는 하나 파이어리츠는 강정호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세르벨리(29·파이어리츠), 스타를링 마르테(27·파이어리츠) 등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시즌 초반 팀내 ‘좌투수 킬러’로 꼽힐 만큼 강정호는 좌완을 상대로 두드러졌지만 주전으로 도약하고 난 뒤 까다로운 좌완 선발들을 여러 차례 겪고부터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강정호의 시즌 좌투수 기록(0.235 3홈런 8타점 등)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제는 우투수(0.297 7홈런 33타점 등) 쪽이 많이 앞선다.

그럼에도 범가너 공략의 선봉에 설 해적으로 강정호를 꼽는 건 초반 잘 심어놓은 이미지는 물론 최근의 상승세와 무관하지 않은 걸로 보인다.

8월 들어 약간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나 후반기 강정호는 ‘0.325 6홈런 13타점 OPS 0.959’ 등으로 뜨겁다.

좌투수면서 우타자 킬러인 범가너를 격파하기 위해서는 강정호의 활약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