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알 아흘리에 3-0 완승...사상 첫 무결점 우승

by이석무 기자
2012.11.10 21:27:01

울산의 하피냐가 10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2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알 아흘리의 경기에서 후반 22분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말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울산 현대가 K리그 팀으로는 역대 네 번째로 아시아 클럽 정상에 섰다.

울산은 1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아흘리를 3-0으로 제압했다.

지금의 AFC 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과 아시아 컵 위너스컵 대회가 통합돼 2003년부터 시작됐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9차례 대회에서 K리그 팀이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2006년 전북 현대와 2009년 포항 스틸러스, 2010년 성남 일화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울산이 정상에 오르면서 K리그의 우승 횟수는 4번으로 늘어났다. 아울러 울산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10승2무를 기록하며 무패우승을 달성했다. AFC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무패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울산이 사상 처음이다.

이번 우승으로 울산은 우승상금 150만 달러(약 16억원)을 받게 됐다. 그동안 조별리그와 8강전, 4강전을 치르면서 받은 각종 수당을 더하면 23억원으로 늘어난다.

아울러 울산은 오는 12월 초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FIFA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하게 됐다. 클럽 월드컵에는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잉글랜드), 2012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팀 코린티안스(브라질),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몬테레이(멕시코) 등 7개팀이 참가한다.



특히 지난 해 전북이 안방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아픔을 1년 만에 멋지게 되갚았다는 점에서 울산의 우승은 더욱 의미있었다.

울산은 이근호, 김신욱, 하피냐를 전방에 내세워 특유의 철퇴축구를 구사했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적극적인 공격으로 알 아흘리를 압박했다.

계속 공격을 이어간 울산은 전반 12분 만에 손쉽게 첫 골을 뽑았다. 미드필더 이호가 알 아흘 진영에서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 파울에 걸려 넘어져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김승용은 오른발로 문전에 올려줬고 공격에 가담한 곽태휘가 정확히 머리에 맞혀 골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줄곧 경기를 주도하던 울산은 후반 2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에서 에스티벤이 길게 올려준 패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뜨렸고 이를 다시 하피냐가 머리로 밀어 넣어 두 번째 골로 연결했다.

기세가 오른 울산은 후반 30분 김승용의 쐐기골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알 아흘리 선수들은 김승용의 골이 터지자 추격 의지를 완전히 접을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전체적으로 알 아흘리를 완전히 제압하면서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몇 차례 알 아흘리의 반격이 매서웠지만 수비진의 완벽한 방어와 골키퍼 김영광의 슈퍼세이브가 빛을 발하면서 무실점으로 우승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