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어디로 갈까?…영화제 바다로 '풍덩'

by장서윤 기자
2010.08.06 13:39:34

▲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상영작 '플라잉 버터플라이'

[이데일리 SPN 장서윤 기자] 찌는 듯한 더위에 마땅한 피서지를 찾지 못한 영화팬들에게 8월은 반가운 한 달이 아닐 수 없다.

다양한 작품과 함께 풍성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는 3색 영화제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일 개막하는 정동진독립영화제, 12일부터 시작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8일 열리는 시네마디지털영화제가 바로 그 주역이다.

독립영화 축제로 명실공히 자리매김한 정동진 독립영화제는 1999년 처음 열린 이래 올해로 12회를 맞았다. 큰 규모의 행사는 아니지만 바닷가에서 피서와 함께 개성있는 독립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큰 매력요소로 꼽힌다.

올해는 극실험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21편이 상영되는데 이주여성을 소재로 한 '파마' 취업경쟁 사회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 '런던 유학생 리차드' 등 한국사회에 날카로운 시선을 드러낸 작품이 눈에 띈다.

'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주제로 영화상영과 음악 공연을 접목시킨 6회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제천 청풍호반에서 시원한 바람과 함께 영화를 맛볼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된다.
▲ 서울디지털시네마 영화제 상영작 'Ex'
12일 개막식은 가수 윤도현과 배우 김정은의 사회로 진행되며 26개국에서 총 84편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매일 공연도 진행된다. 13일부터 16일까지 김수철 양희은 이문세 장기하와 얼굴들 윈터플레이 하우스룰즈 등이 공연을 예정하고 있다.

또 OST 뮤지엄, 게스트 야외무대, 핸드 프린팅, 거리의 악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도 열린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이하 CinDi 영화제)는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디지털 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영화제로 보다 젊은 감각으로 다가갈 예정이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를 개막작으로 총 70여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초청작으로는 쉬 통의 '점술가' 리 홍치의 '겨울방학'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를 비롯, 크리스 페티트 감독의 '컨텐트' 구로사와 기요시와 아오야미 신지의 '낭독기행'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아시아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임권택 감독의 데뷔작인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도 디지털 복원을 통해 재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