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이희준 "빽빽한 콧수염 적응 애써…브래드 피트 꿈꿨지만"[인터뷰]③

by김보영 기자
2024.12.23 17:21:27

"콧수염 내가 봐도 부담스럽더라…적응해보려 애써"
"브래드 피트 생각했는데 현실은 프레디 머큐리" 폭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이희준이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 속 콧수염 스타일의 탄생 비화와 깨알같은 트리비아를 전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희준은 영화 ‘보고타’의 개봉을 앞두고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타’는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보고타’는 국내 영화 중 처음으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한 상업 대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희준은 ‘보고타’에서 명문대 출신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속옷 밀수업계에 뛰어든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 역을 맡아 송중기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보였다.

이희준은 콜롬비아의 환경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그곳에 완벽히 녹아드려 한 수영의 캐릭터 특성을 드러내기 위해 콧수염을 장착하는 등 전작 ‘핸섬가이즈’에 이어 한 번 더 파격적인 외적 변신을 꾀했다. 콜롬비아 현지인들의 스타일을 좀 더 드러낼 수 있기 위해 이희준이 착안한 아이디어다.

이희준은 영화 속 콧수염 스타일에 대해 “영화로 보니 제 콧수염 밀도가 꽤 높은 것 같더라. 그 밀도가 좀 낮았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



그는 “처음 테스트로 착용했을 때 콧수염이 너무 빽빽해서 어색하다 생각했었는데 당시 감독님과 스태프들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좋아하더라. 다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면 수염 밀도를 좀 낮추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콤롬비아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수염을 다들 많이 기르더라. 한국 사람인 수영 입장에선 그 지역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한국인들처럼 멀끔한 모습보단 현지인처럼 보일 수 있게 수염을 기르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콧수염 분장을 했을 당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느낀 인상도 전했다. 이희준은 “처음 촬영할 땐 그 수염의 모습을 나름 적응하고 받아들이려 애를 썼다. 다만 수염의 존재감이 너무 부담스럽긴 하더라. 그래서 나름 아이디어를 낸 장면도 있다. 극 중 수영이가 이야기를 하며 가위로 수염을 손질하는 장면 같은 경우 내가 아이디어를 내서 들어간 장면이다. 그런 장면들이 있어줘야 콧수염에 대한 수영의 애착도 이해가 될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극 중 수영의 의상도 사실 내 입으로 이야기하기 부끄럽긴 하지만 영화 ‘원스 어폰 인 할리우드’ 속 브래드 피트 같은 느낌을 내고 싶었다”라며 “나시에 반바지 차림도 그런 느낌으로 입어봤다. 반바지도 확 타이트한 핏으로 입어봤다. 하지만 현장에선 거의 날 프레디 머큐리라고 부르더라”고 토로해 폭소를 유발했다.

비주얼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관찰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역할을 맡게 되면 이 인물이 주변의 어떤 실제 인물과 비슷할까 아주 자세히 관찰하는 편이고 그걸 또 즐긴다”라며 “대본을 보고 나면 있을 법한 사람들의 느낌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온라인으로도 오프라인으로도 찾아본다”고 전했다. 이어 “‘보고타’의 수영 같은 경우는 실명을 거론할 수 없지만 유명한 언론인이나 말빨이 좋은 인물, 외향적인 ‘E’ 성향을 지닌 폼생폼사 성향의 사람들을 주로 많이 관찰한 것 같다. 다만 그런 사람이 내 주위엔 없어서 주로 온라인에서 참고했다”고도 귀띔했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