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 위기...맨시티 초비상
by이석무 기자
2024.09.24 10:07:57
| 맨체스터 시티 로드리가 아스널과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진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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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5연패를 노리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4일(한국시간) “지난 아스널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미드필더 로드리(28·스페인)가 장기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시즌 다시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로드리는 지난 23일 아스널과 2024~25 EPL 5라운드 홈 경기 도중 전반 16분께 상대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와 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결국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끝에 전반 21분 교체됐다.
정밀검사 결과 로드리의 부상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대에 오르면 사실 이번 시즌 출전은 어렵게 된다. 로드리는 고국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뛰어난 피지컬과 수비 기술, 빌드업, 볼 테크닉, 탈압박, 태클, 패싱 능력, 득점력까지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슈퍼스타가 모두 모인 초호화군단 맨시티에서도 가장 중요한 선수다. 맨시티는 로드리가 선발 출전한 지난 48차례 리그 경기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패한 5경기 가운데 로드리가 결장한 경기는 4경기였다. 로드리가 나와 유일하게 진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이었다. 로드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맨시티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축구통계전문회사 ‘옵타(Opta)’에 따르면 2019~20시즌부터 지금까지 로드리가 출전한 260경기(모든 대회 포함)의 맨시티 승률은 73%였다. 패배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반면 로드리가 없는 45경기 승률은 64%로 뚝 떨어졌고 패배 비율은 24%로 크게 올랐다. 경기당 평균 득점 역시 로드리가 나온 경기는 2.36인 반면 로드리가 나오지 않은 경기는 2.04에 머물렀다.
지난 7월 막을 내린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이 우승할 당시 대회 최우수선수에 뽑힌 로드리는 이 대회에서 햄스트링을 다치는 바람에 이번 시즌 EPL 개막 직전이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2019년 7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떠나 맨시티에 합류한 로드리는 그동안 부상과 거리가 먼 선수였다. 맨시티 이적 첫 시즌은 2019~20시즌 공식전 52경기를 뛴 것을 시작으로 2021~22시즌 46경기, 2022~23시즌 56경기, 2023~24시즌 50경기에 출전했다.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뒤 지난 5시즌 가운데 무려 4시즌이나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고전하더니 결국 큰 부상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로드리의 부상에는 무리한 경기 스케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로드리는 지난 17일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엔 경기 수가 너무 많다”며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로드리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종종 밝히곤 했다. 하지만 당장은 로드리의 자리에 다른 선수를 놓을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마테오 코바치치, 일카이 귄도안, 베르나르두 실바 등이 그 자리를 메울 후보로 꼽히지만 모두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따라서 다가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수비형 미드필더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