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안개속' 고우석 미국행 여부, 이제 하루 남았다

by이석무 기자
2024.01.03 11:12:14

LG트윈스 고우석.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 트윈스 ‘특급 마무리’ 고우석(25)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여부가 곧 결정된다.

고우석은 소속팀 LG 구단의 허락을 받아 MLB 진출을 위한 포스팅을 신청했다. 포스팅 대상 선수로 공시된 고우석은 한미 선수 계약협정에 따라 한국시간으로 2023년 12월 5일 오후 10시부터 MLB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그 협상 마감시한이 바로 이달 4일 오전 7시다. 이때까지 계약을 맺지 못하면 올해 MLB 진출은 무산된다.

MLB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고우석에게 관심을 가진 팀은 한 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고우석의 행선지로 유력하게 거론된 팀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였다. 구단과 고우석의 현지 에이전트가 만남을 가진 사실이 전해지기도 했다.

여전히 세인트루이스 구단 안팎에선 고우석에 대한 얘기들이 흘러나온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식을 다루는 ‘레드버드 랜츠’는 3일 “24세에 불과한 고우석은 부상만 없다면 자신의 몫을 하는 선수”라며 “세인트루이스는 고우석의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비용 고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고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고우석의 재능이 MLB에서도 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 계약을 통해 리스크를 감수할 가치가 있다”며 “세인트루이스는 이미 2020년과 2021년 김광현을 영입해 효과를 봤다. 고우석도 김광현처럼 수년간 불펜에서 효과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여러 분위기를 감안할때 고우석에게 관심이 있는 팀이 나오더라도 얼마나 좋은 조건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정후 경우처럼 여러 팀이 경쟁을 벌어야 계약 조건이 올라가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포스팅을 신청하는 팀이 나오고 고우석과 MLB 구단 간 협상이 타결되도 소속팀 LG가 허락하지 않으면 미국 진출은 어렵다. LG는 줄곧 “포스팅 금액 조건을 보고 이적 허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고우석 입장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조건과 구단의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미국에 갈 이유는 없다. KBO리그에서 한 시즌만 더 보내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구단 승낙없이 미국행을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소 부진했던 2023시즌을 뒤로 하고 2024시즌에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다면 훨씬 좋은 조건으로 미국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