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상, 황도연, 장동규가 개막을 기다리는 특별한 이유

by주영로 기자
2018.03.15 10:33:31

홍순상 5승에 멈춰선 우승, 5년 만에 재가동 준비
황도연 부상 딛고 재활..3년 만에 투어 복귀 구슬땀
장동규 떨어진 자신감 완전 회복..통산 2승 기대

KPGA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을 거둔 홍순상은 2018년을 명예회복의 해로 삼고 있다. 4년 넘게 멈춰 있는 우승행진을 다시 이어가겠다는 각오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더 이상 우승을 미룰 수 없다.”

홍순상(37)은 한국 남자 프로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다. 통산 5승을 거뒀고, 수려한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 우승을 끝으로 4년 넘에 우승 소식이 뚝 끊겼다.

홍순상은 2018년을 ‘명예회복’의 해로 삼고 있다.무엇보다 4년 넘게 무승에 그친 한을 이번 시즌 반드시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홍순상은 “꽤 긴 시간 동안 우승이 없었지만 지난 시즌부터 초심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면서 “기본적인 것부터 재정비해왔고 올해는 반드시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가만히 앉아서 각오만 새롭게 다진 게 아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알아주는 연습벌레로 통하는 홍순상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더 독하게 훈련했다. 그는 “동계훈련 기간 동안 정말 치열하게 훈련했다”면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순상은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2007년 엑스캔버스오픈, 2009년 금호아시아나 KPGA 선수권, 2011년 스바루클래식과 먼싱웨어 챔피언십,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까지 통산 5승을 기록했다.



황도연은 4월 6일 군 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투어로 복귀한다. 척추분리증과 무릎 연골 파열 등의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황도연이 재활 훈련을 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KPGA)
황도연(25)은 부상을 이겨내고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 무대에 선다. 황도연은 2016년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 휴가를 내고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4월 6일 소집해제를 앞둔 그는 19일 열리는 개막전 DB화재 프로미오픈에서 투어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척추분리증으로 현역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할 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또 2014년에는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적도 있다. 허리와 무릎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골프선수에겐 치명적인 부상이다. 그러나 황도연은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도전했다. 힘들게 시드를 다시 따낸 황도연은 군 복무 중에도 꾸준하게 재활과 체력 훈련을 하면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재활의 과정은 힘들었지만 조금씩 몸이 탄탄해지는 걸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아직 첫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고향인 대구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에서 1승씩을 거둔 장동규(30)도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 시즌 투어로 복귀한다. 3년 만에 필드로 돌아오는 장동규는 “올해 꼭 우승컵을 들어올려 ‘장동규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며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장동규는 2008년 데뷔해 2014년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미즈노오픈에서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으로 그해 메이저대회 ‘디오픈’에 출전하는 기쁨도 맛봤다. 이듬해엔 코리안투어 KPGA선수권에서 우승해 국내 무대 우승에도 성공했다. 당시 장동규는 4라운드 동안 24언더파 264타를 쳐 2002년 한국오픈에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기록한 코리안투어 72홀 최다언더파(23언더파) 우승기록을 1타 경신했다. 이 기록은 2016년 이형준이 카이도시리즈 투어챔피언십에서 26언더파를 쳐 다시 깨졌다.

장동규는 복귀를 앞두고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근력 보강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은 물론 경기 감각 회복과 스윙 훈련까지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장동규는 “군 복무 기간 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했더니 간정함이 더 커졌다”면서 “전역 후에도 좋은 성적을 올리는 선수들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장동규가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투어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