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화려한 귀환'...신태용호 1기의 핵심 키워드
by이석무 기자
2017.08.14 11:04:03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1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베테랑 이동국을 공격수 명단에 올렸다. 이동국이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2014년 파라과이, 우루과이 친선경기 소집 후 3년 만이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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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의 운명을 짊어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민 끝에 꺼내든 카드는 ‘베테랑’이었다. 마흔을 바라보는 ‘라이언킹’ 이동국(전북현대)을 비롯해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삼성), ‘베테랑 골잡이’ 이근호(강원FC) 등 백전노장들이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에 뽑힌 대표 선수들은 오는 3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 홈경기와 다음 달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0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현재 만 38세 4개월의 나이다. 우리 나이로는 마흔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4년 10월 14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후 2년 10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K리그 역대 최다 골 기록(196골)을 보유하고 있는 이동국은 여전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번에 다시 대표팀에 뽑히게 된 이동국은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 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의 이동국에 대한 믿음은 단단했다.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에 앞서 이동국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표팀 합류를 제의했다. 베테랑에 대한 예우였다. 이동국도 흔쾌히 응했다. 자칫 대표팀에 합류해 경기에 못 뛸 경우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지만 이동국은 개의치 않았다.
이동국은 신태용 감독과의 통화해서 한국 축구와 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태용 감독도 이동국의 존재가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은 선발이든, 조커든 제 몫을 충분히 해줄 선수다. 지금 움직임도 나쁘지 않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 대표팀에 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년전 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았을때 이동국이 경기에 나와 골을 터뜨렸다. 그 당시 뛰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순간적인 슈팅 타이밍이나 2선에서 침투할 때 배후에서 찔러주는 패스는 최고의 클래스다. 전성기 때와 비교헤도 전혀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베테랑의 역할을 기대했다. 최근 대표팀의 기강이나 사기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신태용 감독은 “이동국, 염기훈, 이근호는 어느 후배선수보다 더 많이 뛰고 열심히 뛴다”며 “그런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면 후배들이 당연히 열심히 할 것이다.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 대표팀 명단
GK =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김승규(빗셀 고베) 조현우(대구)
DF = 김기희(상하이 선화) 김주영(허베이 화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민재(전북), 김민우(수원) 고요한(서울) 최철순(전북) 김진수(전북)
MF = 정우영(충칭 리판) 장현수(FC 도쿄) 기성용(스완지시티) 권경원(톈진 취안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염기훈(수원)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강원) 권창훈(디종)
FW = 이동국(전북) 황희찬(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