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홍명보호 첫 발탁..."선수 본인 많은 반성했다"
by이석무 기자
2013.09.30 11:28:22
| 홍명보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기성용.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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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기성용(24·선덜랜드)이 우여곡절 끝에 홍명보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가올 브라질(10월 12일·서울), 말리(15일·천안)와의 A매치 평가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 25명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특징인 기성용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는 점이다.
기성용은 지난해 비밀 SNS를 통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비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축구협회로부터 엄중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 소속팀 스완지시티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까지 정상이 아니었다.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뒤 기성용을 한 차례도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A매치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을 기꺼이 선택했다. 기성용은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한 이후 4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도 영국 출장을 통해 기성용의 컨디션을 직접 확인한 뒤 대표팀에 불러도 된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동안 여러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다. 기성용이 없는 동안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상),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이 중원을 지켰지만 합격점을 받기에는 부족했다. 때문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기성용에게 거는 기대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번 영국에 갔을 때 진심으로 대화를 나눴다. 선수 본인이 많은 반성과 후회를 했다.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올라간 것 같더라. 경기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할 때다”고 기성용의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기성용과 함께 대표팀 선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박주영(28·아스널)은 이번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박주영은 최근 아스널 1군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지만 한 차례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직 1경기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심사숙고를 해서 정한 원칙을 통해 바른 결정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해가 될 수 있는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 분명한 것은 아직 박주영이 대표팀에 들어올 시점이 아니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브라질(10월 12일)·말리(15일) 평가전 대표팀 명단(25명)
▲ GK =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이범영(부산)
▲ DF = 박주호(마인츠) 윤석영(퀸즈파크레인저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황석호(히로시마) 곽태휘(알 샤밥)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이용(울산)
▲ MF = 김보경(카디프시티)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선더랜드)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이청용(볼턴) 고요한(서울) 김태환(성남) 윤일록(서울)
▲ FW =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근호(상주) 지동원(선덜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