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 올스타전 MVP...드림, 매직에 24점차 완승

by이석무 기자
2012.01.29 16:05:46

▲ 문태영. 사진=잠실 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창원 LG의 간판스타 문태영이 프로농구 올스타전 '별중의 왕별'이 됐다.

문태영은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4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 MVP로 선정됐다.

경기는 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가 팀을 이룬 드림팀이 삼성, SK, 전자랜드, KCC, KGC로 구성된 매직팀을 143-119로 눌렀다.

드림팀은 문태영 외에도 양동근(모비스)이 3점슛 7개 등 25득점, 로드 벤슨이 25점 1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매직팀은 이승준(삼성)이 27점이나 기록했다. 그 가운데 덩크슛이 10개나 됐다.

어차피 올스타전은 농구팬들을 위한 축제다.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고 선수나 관중 모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팬들은 팀과 상관없이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오면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들 역시 팀플레이 대신 개인기를 최대한 발휘하는데 주력했다. 이승준의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이 터지는 순간 체육관은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했다. 전태풍은 팀동료 디숀 심스와 함께 멋진 앨리업 덩크슛을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올스타전은 본경기 보다 이벤트 대결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경기는 전태풍(KCC), 김선형(SK), 오세근(KGC), 최진수(오리온스)가 나선 1대1 대결. 최고의 기량을 갖춘 네 선수가 벌이는 개인기 대결이라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오세근의 승리. 오세근은 4강전에서 최진수를 누른데 이어 결승에서 신인왕 라이벌 김선형까지 누르면서 올시즌 프로농구 대세임을 여실히 증명했다.

'올스타전의 꽃' 덩크슛 콘테스트에선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로 변신한 김현민(KT)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김현민은 머리를 붉게 물들이고 '북산'이라 쓰인 유니폼을 입는 등 강백호 코스프레를 완벽하게 해냈다.

단지 외모로만 승부를 건 게 아니었다. 김현민은 세 명이 골밑에 엎드린 상황에서 그 위를 뛰어넘는 멋진 덩크슛을 연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선형도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작은 신장(186cm)을 극복하고 기대 이상의 덩크 묘기를 뽐냈다.

'최고의 테크니션' 전태풍은 3점슛 콘테스트에서 이시준(삼성)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프로농구는 2월 1일까지 올스타 브레이크를 가진 뒤 2일부터 정규시즌을 재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