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돌'은 웃고 '자막 논란' 울고…선거 극과 극

by양승준 기자
2010.06.02 18:22:51

▲ 그룹 소녀시대 윤아, 2AM 조권, 개그맨 정종철 그리고 가수 김창렬, 배우 박진희, 슈퍼주니어 김희철(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순)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6·2 지방선거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연예인들의 투표 독려였다. 연예인들은 자신의 트위터를 활용해 "투표를 해야 말할 권리가 생긴다"며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를 촉구했다. 가수 김창렬과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 황보, 2AM 조권, 방송인 김제동, 배우 박진희, 개그맨 정종철 등은 이날 투표 인증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들 중 김제동은 '김제동쇼' 하차 관련 홍역을 치르면서도 트위터에 "바람에 꽃씨들이 날리는 계절이 있다. 무슨 꽃을 피울지 결정하는 자연의 투표다. 다들 꽃씨 하나씩 드셨지요"라며 "예쁜 꽃이 피기를 바란다. 다양하고 예쁜 꽃들이"라며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지지했다.

투표에 참여한 '개념돌'도 많았다. 소녀시대 윤아와 써니를 비롯해 동방신기 유노윤호,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온유와 종현, 2PM 찬성과 우영, 포미닛 가윤 등 아이돌그룹 멤버들은 자신의 집과 가까운 지정 투표소를 찾아 민주주의 시민으로서의 투표권을 행사했다.

윤아는 "투표를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설레고 기뻤다"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성인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이 뿌듯했다"며 투표에 참여한 소감을 수줍게 전했다.

특히 가윤은 오른쪽 눈 부상에도 불구, 다친 눈에 안대를 하고 투표장을 찾아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가윤은 최근 옷에 걸린 부착물을 떼지 않고 입다가 눈이 찔려 염증이 생기는 상처를 입었다.



큰 사건·사고 없이 제5회 전국지방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된 가운데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케이블 만화 전문 채널인 투니버스는 6·2지방선거일 날 방송에 '기호 1번'이란 자막을 넣어 논란이 됐다. 특정 정당의 기호를 넣어 '지방선거의 특정 후보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은 것.
▲ '투니버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해프닝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니버스는 이날 오전 '투니버스의 대표 캐릭터를 뽑아달라'는 이벤트 방송 도중 캐릭터 후보 중 1번인 코난을 자막 처리하다 '기호'라는 문구와 '선거일특집방송'이라는 자막을 넣어 오해를 샀다.

투니버스는 1번 코난, 2번 짱구, 3번 케로로, 4번 아따 맘마 순으로 해당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투니버스 측은 시청자 항의를 받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 이날 오후 3시까지 방송예정이었던 이벤트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