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 철회해야"
by송지훈 기자
2009.06.16 14:18:13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28)이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www.kfa.or.kr)에 장문의 기고문을 올려 최근 추진되고 있는 스포츠토토 전자카드 시스템 도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지성은 이 기고문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뒤 동료들로부터 '스포츠토토 전자카드' 도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전자카드가 도입될 경우 축구팬들의 토토 참여가 줄어 토토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체육발전 기금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반대의 이유를 설명했다.
'스포츠토토 전자카드제'란 스포츠 팬들이 현금 대신 자신의 신상정보가 입력된 전자카드를 통해서만 스포츠토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으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주도로 시행이 추진되고 있다. 이 경우 토토를 즐기는 스포츠팬들의 참여 횟수와 금액이 고스란히 기록돼 참여율 감소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토토를 사행산업으로 분류하면서 로또 등 복권사업은 제외시킨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결정에 대한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지성은 "스포츠토토 사업을 통해 지난해에만 3000억원이 넘는 기금이 조성됐고 이중 축구분야에도 160억원이 지원됐다고 들었다"며 "전자카드제가 실시될 경우 참여율 저하에 따른 지원금의 대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해 전자카드제 도입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지성은 "사행성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전자카드를 도입하겠다는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스포츠토토는 평소 그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으면 이익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로또, 카지노 등과는 구별되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박지성 기고문 전문은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