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캉스②]개성 강한 영화축제...판타지부터 디지털까지 '골라보는 재미'

by유숙 기자
2008.07.18 14:27:04

▲ 1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왼쪽), 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그간의 바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크고 작은 영화 축제들을 찾아가보자. 특히 여름에 열리는 국내 영화제들은 개성 넘치고 특색 있는 영화들로 유명하다.

그중 가장 큰 축제는 올해로 12회가 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르영화제로 판타스틱 장르 마니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부천영화제는 올해 마니아와 일반 관객들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해 부천영화제만의 개성에 대중성을 더 강화시켰다.

18일부터 27일까지 복사골 문화센터 등 부천 시내에서 열리는 이번 부천영화제 개막작은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화제작인 애니메이션 ‘바시르와 왈츠를’, 폐막작은 곽재용 감독의 한일합작 영화 ‘사이보그, 그녀’가 선정됐고 개폐막작을 비롯해 39개국 205편의 판타스틱 장르 영화들이 소개된다.

또 19일부터 22일까지 부천시청 앞 잔디광장에서는 윈디 씨티, 크라잉 넛 등이 출연해 매일 다른 주제로 펼치는 ‘판타스틱 콘서트’가 열리고 19, 20, 2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야외 무료 상영회 ‘오픈 씨네 퍼레이드’가 준비돼 가족, 친구 등이 함께 영화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국내 영화제 중 또 하나의 자랑거리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도 여름 영화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8월14일부터 19일까지 충북 제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4회 제천영화제는 이름 그대로 영화와 음악, 제천의 풍광까지 어우러진 특색 있는 영화제. 지난해 개막작으로 음악영화 ‘원스’를 상영하는 등 숨겨진 보물 같은 영화들을 만날 수도 있다.

올해 제천영화제는 ‘휴양영화제’로 알려진 대중성에 ‘영화제’의 측면을 강화, 음악영화 국제 경쟁부문을 신설하는 등 장르영화제로서 국제적 음악영화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기반으로 30개국 82편의 음악영화를 선보인다.



제천영화제의 또 다른 즐거움은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음악공연이다.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 DJ DOC, 자우림 등이 매일 밤 청풍호를 배경으로 무대를 꾸민다. 또 197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홍콩 배우 겸 가수 진추하의 공연도 추진 중이다.

한편 매년 여름 쏟아지는 블록버스터들의 열기에 지친 관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축제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전국의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와 다양성 영화 상영관이 주관하는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가 그것.

7월 25일부터 8월 14일까지 3주간 전국 25개 극장에 펼쳐지는 넥스트플러스 여름영화축제는 한여름 휴가철을 맞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올해로 두 번째 개최되는 행사다.

서울, 경기, 인천, 광주, 대구, 대전, 전주, 부산 등 전국의 22개 아트플러스 회원 극장과 3개의 다양성 영화 전용관(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각각 여름해변영화 기획전, 애니메이션 기획전, 음악뮤지컬 영화 기획전 등을 기획 중이다.

또한 디지털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네마디지털서울(CinDi) 영화제도 8월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다.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디지털영화 경쟁 영화제인 시네마디지털서울에서는 경쟁부문 15편을 비롯해 디지털 회고, 디지털 복원, 디지털 단편 영화 등 총 70편가량의 디지털 영화가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