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U-20 여자 월드컵서 브라질 꺾고 4강행...미국과 맞대결

by이석무 기자
2024.09.16 15:18:23

북한 여자 U-20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브라질을 이긴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일본 U-20 여자축구대표팀이 강호 스페인을 이긴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여자 축구 강국인 일본과 북한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일본은 16일 콜롬비아 메데인의 에스타디오 아타나시오 히라르도트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과 대회 8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1-0으로 이겼다. 일본은 연장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요네다 히로미가 결승 헤더 골을 터뜨려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6년 만의 이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반면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은 2연패의 꿈이 무산됐다. 스페인은 경기 종료 직전 일본의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인정되지 않았다.

2006년, 2016년 대회 이후 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북한도 브라질을 1-0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북한은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전령정이 띄워 올린 크로스를 채은영이 페널티 지역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공을 떨군 뒤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여자축구 최강인 미국은 독일과 8강전에서 연장 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겨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미국은 전반 16분 독일의 코라 치카이에게 페널티킥을 내준데 이어 후반 추가 시간에는 로렌 벤더에게 추가 실점해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 몰린 미국은 경기 종료 직전 조딘 더들리와 앨리슨 센트너거 잇따라 골을 터뜨려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 두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미국이 이기고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완성했다.

네덜란드는 개최국 콜롬비아와 연장전까지 2-2로 팽팽히 맞섰지만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전은 미국과 북한, 일본과 네덜란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4강전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오전에 열린다. 결승전은 23일 오전 6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