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복귀' 문근영 "대본 읽고 엉엉 울었다"
by김현식 기자
2021.12.24 15:04:32
드라마 스페셜 '기억의 해각'
'알콜릭' 캐릭터 오은수 役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대본을 다 읽고 엉엉 울었다.”
배우 문근영은 24일 진행된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기억의 해각’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출연 결심 계기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이 같이 말했다.
‘기억의 해각’은 알콜릭(알콜 중독)이던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던 아내가 도리어 알콜릭이 되어 치유되지 못한 상처 속을 헤매다 미지의 소년을 만나 남편에 대한 사랑이라는 지독한 감정과 이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문근영은 알콜릭이 되는 아내 오은수 역을 맡았다. 2019년 12월 종영한 tvN 드라마 ‘유령을 잡아라’ 이후 2년 만의 TV 드라마 출연이다.
문근영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저도 모르게 감정 이입이 됐고 다 읽고 났을 땐 엉엉 울고 있었다”며 “제가 느낀 감정을 잘 표현해서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꼭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 변신을 위해 알콜릭 캐릭터를 택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변화의 대한 갈망은 항상 있었다. 어떨 땐 미미하게 보이고, 어떨 땐 과감하게 보인 차이일 뿐 늘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었다”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엔 확실히 과감한 선택을 했다”며 “선택할 수 있었던 큰 힘은 흡입력 있고 문학적인 대본이었다. 그 안에 있는 은수를 어루만져주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문근영은 “감정의 기복과 낙차가 큰 작품이라 촬영 전 긴장과 걱정이 있었는데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이 좋은 에너지를 내주셔서 편하게 연기했다”고 촬영 분위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은수의 남편 정석영 역을 맡은 조한선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오빠의 눈만 봐도 석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연스럽게 은수가 될 수 있었다. 나중에는 오빠를 여보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질 정도였다”고 답하며 웃었다.
‘기억의 해각’은 ‘KBS 드라마 스페셜 2021’ 마지막 작품이다. 이웅희 PD가 연출을 맡았고 박재윤 작가가 극본을 썼다. 문근영, 조한선, 강상준 등이 출연하는 ‘기억의 해각’은 이날 밤 11시 25분에 방송된다.
문근영은 “어쩌면 은수는 알콜이 아닌 석영에 대한 사랑에 중독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보이기엔 사랑 이야기 같지 않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크리스마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시청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