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노재원 "탑 최승현, 목숨 걸고 연기하는 사람 같았다"[인터뷰]②
by김가영 기자
2025.07.09 14:24:35
노재원, '오징어 게임' 시즌3 인터뷰
"탑, 나를 많이 아껴줘"
"가장 악한 사람은 임시완이 연기한 명기"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목숨 걸고 연기하는 사람 같았어요.”
 | 노재원(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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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노재원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서 만난 탑(최승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승현이 형은 리더십 있게 챙겨줬다.
초반 촬영 때 압박감과 456명 앞에서 본인이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형이 최선을 다하는 걸 보면서 자극도 많이 됐다”라며 “화기애애했지만, ‘내가 남규야’라는 생각으로 타노스를 바라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윗, 원지안. 이렇게 서로 의지하고 그랬다. 나이 대가 비슷하니까 힘들 때나 고민이 있을 때 그 친구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
이 작품에서 노재원은 클럽 MD 출신, 유명 래퍼였던 ‘타노스’를 알아보고 오른팔을 자처하며 항상 옆에 붙어 다니는 남규 역을 맡았다. 남규는 타노스가 죽은 뒤 그의 마약을 복용하며 게임을 이어가다 죽음을 맞이한다.
특히 남규는 극중 타노스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그는 “원래 대본상에서 성대모사를 하진 않았다. 가만히 읽어보면 남규도 영어를 쓰기 시작한다. ‘유 캔 두 잇’, ‘렛츠기릿’ 등 실제 있는 대사였다. ‘지구인 절반을 죽이러 가자’ 이런 말들이 타노스를 묘사하는 대사인 것 같은데 그래서 당연히 자연스럽게 타노스를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리허설 때 해보니까 감독님이 ‘지금 뭐 한 거냐. 타노스 따라한 거냐. 살려보자’고 하셨고 따라하는 걸 살려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탑의 반응을 묻자 “형을 따라한 것 보다도 왜 이렇게 내 욕을 많이 하냐고 하더라. 내가 남규한테 잘못한 게 뭐가 있느냐고”라며 “남규는 타노스가 민수만 너무 좋아하고 제 말은 묵살시켜서 미웠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재원은 탑과의 호흡에 대해 “저를 얼마나 많이 아껴줬는지,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다”라며 “고마웠던 게 많다. 제가 남규를 할 수 있게 해준 게 타노스이고 최승현 형이다. 그런 점이 고마웠다. 제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 탑이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본 노재원은 “탑의 연기력 논란이 안타깝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네”라며 “형이 그 역할을 많이 사랑했다. 그런데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을 것 같다. 보는 사람의 자유고 또 좋게 본 사람도 많다”고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빅뱅의 팬이었다는 노재원은 “팬이라는 건 중요하지 않았다”라면서도 “도움이 됐다. 유명한 래퍼 타노스를 따르는 인물이니 연결 지점에서 도움되는 건 있었다. 그러나 형을 빅뱅으로서 바라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3’, 그리고 남규를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너무 잔인하다. 사람을 학살하듯 죽인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접근하면 건강하지도 않고 와닿지도 않아서 아이들이 장난친다고 생각하고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할 때 비슷한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는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생각하고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느낌으로 혼잣말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면 멀어진 게 가까워진다”고 털어놨다.
노재원은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악한 인물을 묻자 명기(임시완 분)를 꼽으며 “남규는 술래잡기를 하면서 명기와 붙어 다닐 때 ‘내 짝을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타노스는 나를 무시하고 민수도 나를 꺼리는데 명기만 나와 함께한다고 생각을 해서 친구와 놀러다닌다고 생각하고 했다. 그 마음으로 시즌 3를 보는데 점점 제가 죽고 나서 게임을 하는 명기의 모습을 보니 보통 놈이 아니었다. 놀랐다. ‘내 까짓 게 명기랑 동등하다 생각하고 돌아다녔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봉을 들고 ‘아이만 넘겨’라고 얘기하는 장면과 ‘준희랑 뭐 있었지?’라고 얘기하는 장면이 충격이었다”고 꼽았다.
노재원은 “임시완 형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너무 인상 깊었다”라며 “벼랑 끝에서 본인이 죽을까봐 살려고 발악하는 것이 너무나도 이해가 갔다”고 털어놨다.
‘오징어 게임3’는 6월 30일(월)부터 7월 6일(일)까지 약 4,630만(46,300,000) 시청수를 기록,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2주 연속 1위를 수성했다. 이에 더해 시즌3는 2주째 모든 국가 1위를 석권한 넷플릭스 시리즈 첫 작품으로 연이어 새로운 기록들을 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 10일 만에 1억 63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3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오징어 게임’ 전 시즌이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에 나란히 1, 2, 3위에 오른 대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