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위에서 우승으로' 세계랭킹 165위 스트룀, 60타 치고 '역전쇼'(종합)

by주영로 기자
2024.06.10 10:08:58

LPGA 숍라이트 클래식 최종일 11언더파 60타
합계 14언더파 199타로 역전 우승
LPGA 투어 역대 최다 순위 상승 역전 우승
한국, 14번째 대회서도 우승 사냥 실패
안나린 공동 6위, 고진영 공동 12위

린네아 스트룀이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11언더파 60타의 폭풍샷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공동 52위→우승.

세계랭킹 165위 린네아 스트룀(스웨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LPGA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최종일 11언더파를 치는 폭풍샷으로 프로 첫 승의 꿈을 이뤘다.

스트룀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베이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뽑아내 11언더파 60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내며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스트룀은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메간 캉(미국)이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의 후루에 아야카가 캉과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상금은 26만2500달러(약 3억 6225만원)다.

전날까지 선두에 7타 뒤진 공동 52위에 머물러 있던 스트룀의 우승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사실상 우승 경쟁 밖에 있었으나 마지막 날 11타를 줄이는 극적인 반전으로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1984년 이후 투어에서 나온 가장 큰 순위 상승이다. 이전 최다 상승 기록은 1987년 레이디 키스톤 오픈에서 오카모토 아야코가 공동 23위로 시작해 역전 우승한 것이다.

스트룀이 작성한 60타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 2라운드에서 기록한 59타 이후 두 번째 최소타 기록이다. LPGA 투어에서 60타 이하 기록은 스트룀이 6번째이고, 2021년 넬리 코다 이후 3년 만이다.



스트룀도 놀랐다. 그는 경기를 끝낸 뒤 “솔직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정말 몰랐다”라며 “이것은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증거다. 그냥 나가서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하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고, 솔직히 역전 우승하려고 경기하지는 않았다”라며 “오늘은 단지 좋은 성적을 내려고 노력했고 오늘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기뻐했다.

한국 선수의 우승은 이번에도 실패해 침묵이 길어졌다.

신지은은 최종일 1타 차 선두로 출발했으나 1오버파 72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04타로 공동 9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안나린이 합계 10언더파 203타를 쳐 공동 6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대회를 마쳤다. 고진영과 이정은은 나란히 8언더파 205타를 쳐 공동 12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는 이번 시즌 14번째 대회까지 우승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역대 세 번째로 긴 우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1998년 박세리의 LPGA 진출 이후 1999년에는 19번째 대회, 2000년 16번째 대회, 2008년 14번째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 나왔다.

LPGA 투어는 13일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로 이동해 시즌 15번째 대회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300만 달러)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