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실외육상선수권 은메달 획득

by이석무 기자
2022.07.19 11:51:46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이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에서 바를 뛰어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한국인 선수 최초로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진행 중인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2m37을 뛴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가 실외 경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은 우상혁이 최초다. 심지어 한국 육상 역사를 통틀어 트랙&필드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 자체가 처음이다. 그전까지 메달을 딴 선수는 도로종목인 20㎞ 경보 김현섭(2011년 대구 동메달)이 유일했다. 우상혁은 한국 선수로는 전체 종목 두 번째이자 역대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을 냈다.

밝은 미소와 함께 경기에 나선 우상혁은 2m19, 2m24,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고비는 2m33이었다. 2m33 1, 2차 시기에 실패해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3차 시기에서 극적으로 바를 넘으며 메달 도전을 이어갔다.



2m35에서도 우상혁은 1차 시기는 실패했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 깔끔하게 성공해 은메달을 확보했다. 2m35는 우상혁이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 4위에 올랐을때 세운 실외 남자 높이뛰기 한국 타이기록이다.

우상혁은 곧이어 2m37에 도전했지만 1차 시기에 실패했다. 그런 가운데 금메달 경쟁을 펼친 무타즈 에사 바심이 2m37을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이 2m37을 넘는다고 해도 같은 기록이면 시기 횟수에서 밀리기 때문에 금메달 획득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높이를 곧바로 2m39로 올렸다. 하지만 두 차례 시도에서 모두 넘지 못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런던,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한 무타즈 에사 바심은 이번 대회까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