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하라 세상과 마지막 작별인사…27일 발인 엄수
by김은구 기자
2019.11.27 09:13:04
유족·연예계 동료 눈물 속 영면
장례식장에 끝없이 늘어선 팬 조문행렬 '슬픔 대변'
|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24일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고 구하라의 영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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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故) 구하라가 세상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구하라의 발인식이 27일 오전 6시 유족과 친지, 지인들을 위한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유족과 친지, 연예계 동료들을 비롯한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에 이어 발인이 진행됐다. 고인이 영면에 들 장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24일 서울 청담동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고인의 자택 내부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을 담은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 진술과 현장상황 등을 고려해 타살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부검 없이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25일부터 치러진 고인의 장례식에는 친지, 지인뿐 아니라 많은 팬들도 조문을 하고 슬픔을 토로했다. 유족 측은 팬들을 위해 25일 오후 5시부터 26일 밤 12시까지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따로 빈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았다. 팬들의 조문행렬은 끝없이 이졌다. 팬들은 “마지막 가는 길은 우리가 외롭지 않게 해줄게” 등의 글을 방명록에 남기며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구하라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청소년 팬부터 흰머리가 제법 있는 중년 남성 그리고 일본팬까지 구하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례식 기간 중 엑소와 AOA, 크러쉬 등은 예정됐던 음감회, 쇼케이스, 인터뷰 일정 등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고인의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구하라는 지난 2008년 카라 미니 1집부터 활동에 합류하며 데뷔했다. 카라가 본격적인 인기를 얻고 일본에서 톱스타로 자리를 잡는데도 큰 기여를 했다.
가수로서뿐 아니라 KBS2 ‘청춘불패’, SBS ‘주먹쥐고 소림사’ 등을 통해 예능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10년 KBS 연예대상 ‘쇼, 오락 MC 부문 여자 우수상’. 2015년 SBS 연예대상 ‘베스트 챌린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드라마 ‘시티헌터’로 2011년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도 받는 등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다.
그러나 2016년 1월 카라 해체 후 활약은 이전만 못했다.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모씨와 불법촬영 및 폭행, 협박 의혹을 둘러싼 고소전을 벌인 것을 계기로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 올해 일본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활동을 재개했던 터여서 급작스러운 비보는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