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의 명품아역들, 진짜 주인공이었네
by강민정 기자
2013.08.31 20:12:37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명품 아역’의 힘이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현수, 이장경, 최로운, 전준혁, 유해정, 정윤석 등 KBS2 월화 미니시리즈 ‘굿 닥터’에 출연 중인 아역 배우들의 화제다. 극중 성원대학병원 소아외과 환아들로 출연, 신통방통 연기력으로 열연을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얻고 있는 것. 실감나는 연기로 리얼리티를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성인 연기자들과의 시너지 효과로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김현수는 소아외과 병동 환아들의 최고참이자 최장기 입원 환자인 나인해 역을 맡아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늘 씩씩함을 잊지 않는, 똑순이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시온(주원 분)을 믿고 따르는, ‘박시온 바라기’로 여느 의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 박시온을 북돋워주고, 고민상담도 들어주는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돼주고 있다.
가슴 아린 눈물 연기로 시청자들을 울렸던 이장경을 비롯해 안성훈, 유제건, 오은찬 등 성원대학병원을 휘젓고 있는 ‘소아외과 악동 4인방’도 안방극장을 미소 짓게 만드는 주인공들이다. 이들 4인방은 새로운 환아들이 등장할 때면 어김없이 달려가 천진난만한 친근함을 드러내고, ‘허수아비 선생님’ 박시온을 대할 때면 호기심 어린 눈망울을 굴리는 등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깨알 웃음’을 안기고 있다.
또한 박시온의 아역을 맡은 최로운과 박시온의 형 박시덕 역을 맡은 전준혁은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극 초반부터 ‘굿 닥터’를 이끌어왔던 터. 최로운은 자폐증상을 앓고 있는 어린 박시온에 200% 몰입, 멍한 눈빛과 느릿느릿한 말투 등을 완벽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또한 나이답지 않게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시선을 모은 전준혁은 주정뱅이 아버지로부터 엄마와 박시온을 구해내는 장면부터 갱도에서 죽어가는 순간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투혼으로 호평을 받았다.
매회 달라지는 ‘굿 닥터’의 에피소드에 따라 특별 출연하는 아역 배우들조차 절정의 연기력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5회 방송 분부터 등장한 ‘개소녀’ 은옥 역의 유해정은 개사육장에서 학대 받으면서 길러진 ‘야생 소녀’를 탁월하게 소화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말을 하지 못하고 개처럼 짖는가하면, 다른 이들을 물고 뜯는 등 난동을 부리는 은옥의 모습을 탄탄하고 쫀득한 연기력으로 선보여 극찬을 받았다.
지난 8회 분에서는 지나치게 과도한 엄마의 기대로 힘들어하는 천재 성악소년 규현이 등장해 긴장감을 높였던 상태. 아역 배우 정윤석은 엄마의 과잉보호와 심한 압박으로 인해 삶에 지친 듯 병원 옥상에서 자살시도까지 하는 규현 역을 섬세한 감정연기로 그려내 관심을 집중시켰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소아외과’를 다루는 드라마 특성상 아역들을 선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라며 “눈물부터 천진난만한 모습까지 ‘굿 닥터’ 아역 배우들의 연기가 스태프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명품 아역배우들과 성인 배우들의 환상적인 시너지 효과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