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한국복싱 '무관의 한' 풀까?...15일 IBF 타이틀전
by이석무 기자
2010.08.14 12:00:57
| | ▲ IBF 라이트급 세계챔피언에 도전하는 김지훈(가운데).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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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볼케이노' 김지훈(23.일산주엽체육관)이 한국 프로복싱 '무관의 한'을 씻을 수 있을까.
김지훈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라레도 에너지 아레나에서 멕시코의 미겔 바스케스(23.멕시코)를 상대로 IBF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을 치른다.
김지훈의 이번 타이틀전은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한국 복싱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경기다. 김지훈이 이번 경기에서 바스케스를 누르고 IBF 챔피언에 오르게 되면 2007년 7월 지인진이 챔피언 벨트를 자진 반납한 이후 세계프로복싱 4대기구(WBA,WBC,IBF,WBO)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김지훈은 지난 해 9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졸라리 마랄리를 9라운드에 KO로 쓰러뜨리고 IBO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IBO는 4대기구 보다 중량감이 떨어지는 마이너 단체. 때문에 김지훈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한 뒤 1차방어전도 치르지 않고 곧바로 챔피언벨트를 반납했다.
김지훈은 척박한 한국 복싱 토양에서 오로지 맨주먹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기대주다. 26전 21승(18KO) 5패를 기록 중인 김지훈은 특히 최근 11연속 KO승을 거두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더 대단한 것은 최근 11차례 KO승 가운데 해외원정에서 거둔 승리가 5번이나 된다는 것. 한창 프로복싱이 인기 절정이던 시절에도 한국선수들은 해외만 나가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김지훈은 적지의 어려움까지 극복한 진정한 강자다.
김지훈은 지난 5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도전자 결정전에서 파나마의 강자 아메스 디아즈를 1라운드 KO로 꺾고 세계타이틀 도전권을 얻었다.
김지훈이 맞서싸울 바스케스는 복싱강국 멕시코 출신의 강자다. 라이트급에서 멕시코 선수들이 유독 강한 면을 보이는 만큼 김지훈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28전25승12KO 3패의 전적을 기록중인 바스케스는 전형적인 기교파 복서. 멕시코 올림픽 국가대표를 지냈을 만큼 기본기가 잘 다듬어져있고 아주 약게 경기를 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리치가 길고 카운터를 잘 때리는 선수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김지훈이 못이길 상대가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김지훈은 최근 11경기 연속 KO승을 기록할 만큼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는 투지가 일품인데다 그 투지를 뒷받침하는 펀치력과 테크닉도 세계 정상급으로 손색이 없다.
세계복싱 기록을 총정리하는 'BOXREC'라는 웹사이트에서 김지훈은 라이트급 세계랭킹 9위에 올라있는 반면 바스케스는 이름이 없다. 현지 스포츠베팅업체들도 김지훈의 승리확률을 훨씬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경기가 멕시코와 맞닿아있는 텍사스에서 열린다는 점이 걸림돌. 하지만 김지훈은 이번 타이틀전이 벌어지는 라레도 에너지 아레나에서 이미 한차례 싸운 바 있다. 바로 직전은 디아즈와의 경기를 여기서 치른 것. 원정에 대한 부담도 그만큼 덜하다.
한국시간으로 광복절에 열리는 세계타이틀매치에서 김지훈에 고국에 기쁜 승전보를 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훈의 타이틀매치는 KBS N 스포츠에서 위성생중계할 예정이다.